Life

2014년 12월 7일, 모피 리폼

포도주빛 바다 2016. 12. 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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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지인의 소개로 진도 본사에서 구입했었다.
아끼느라 제대로 입어보지도 못했지만
다른 이들 처럼 치렁치렁 뻗쳐 입고 다니는 걸 유난히 불편스러워하는 탓에
3번인가 4번인가 입어보고 그대로 장에 걸어두었었다.


몇해전 부터 엄마가 아끼던 그 모피 코트를 리폼하자고 성화를 하셨다.
옷이 너무 커져서 이젠 더 이상 입을 수도 없고
또 입고 갈만한 곳도 없다고 수선을 해서 나더러 입으라고...
나도 아직은 모피 입고 다닐 나이가 아닌듯도 하고
그닥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두달 전에 리폼을 맡겼다.


3번 밖에 안입어서 새거라고 말하는 엄마한테
담당자는 너무 안입으면 코트가 망가져서 수선이 불가능 할 수 있다며
그나마 다행히 보관을 잘 한탓에 수선은 가능하며
이번에 수선을 하고 나면 열번 이상은 입어줘야 길이 들어서 오래 입을 수 있으며
그래봐야 5년정도...길면 10년 입기 어려울 거라고 절망적인 말을 했다.
혹 뜯어지면 수선은 해주겠다고 한마디 더 건낸다.ㅜ.ㅜ


그렇다고 버릴 수 도 없고...그냥 놔둘 수도 없고...
그래 50만원 짜리 모피사서 5~6년 잘 입는 샘 치지 뭐...
그런 마음으로 수선을 넘겼다.


몇일 전 완성됐다며 연락이 왔다.
반코트 한벌과 작은 목도리 한개...
요즘 나오는 모피들이 가벼운 것은 숱이 작아서라며
엄마 모피는 꽤 품질이 좋아서 숱도 많은편이고 광택도 좋은 편이라
이쁘게 나왔다고 했다.


디자인은 매장에 있는 것만 가능하고 옵션은 안된다.
걸려있는 디자인중 맘에 드는 놈으로 골랐는데...
팔이 짤동 맞다.ㅠ.ㅠ
매장에서 찾아 입고 그대로 집에 오는데 팔이 춥다.
팔 토시 하나 장만해야할까부다...-_-;;;
그래도 모두 잘 어울린다고 나 한테 딱이라고 하니 기분은 좋은데...
난들 저거 입고 갈 곳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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