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18년 4월 23일 월요일 메니에르

포도주빛 바다 2018. 4. 23. 21:53
728x90

아침 9시가 안된 시간에 비를 줄줄 맞으며 집을 나섰다.

지난주 발작 후 오늘 한번 더 병원에 오라는 의사의 지시를 받고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일주일 동안 어지러움도 이명도 먹먹함도 없었다.

복용 약 덕분에 원 없이 잠만 늘어지게 잤다. 살도 빠지고...ㅎㅎ


화요일 저녁 지인이 다녀가자 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이 빙빙 도는 어지러움과 구토 증세가 시작되었었다.

오래전 함께 근무했던 분이 극도의 스트래스와 과로로 

두 번이나 응급실에 다녀왔었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며칠전 다녀왔던 이비인후과 의사한테 전화를 걸었다.

응급실에 가야하는지...

당장 병원에 올수 없다면 다음날 아침 일찍 병원으로 오라고 하고 

앉아서 어지러움이 가라앉을 때가지 가만히 있어보라고 했다.

구토를 하고 한숨 자고 나서 3~4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나아진다.


아침에 병원에 가서 1시간이 넘게 검사를 받았다.

청력 검사부터 귀에 관련된 모든 검사는 다 받은 것 같다.

3년 전 보다 청력이 떨어졌다는 서글픈 소식과 함께...

달팽이 관의 압력이 정상 범위 내에서 조금 높아서 

메니에르병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오늘 일주일 약과 비상용 약과 함께 

조금이라도 어지러우면 병원에 꼭 오라는 당부를 듣고 나왔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어지러워서 쓰러지면 어쩌지?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어지러우면 어쩔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나오는 느낌이다.


커피도 끊으라고 했다.

초코렛도 먹지말라고 했다.

대체 내가 먹을 수 있는게 뭐가 있지?

슬퍼지면 편두통 올라와서 안되는데...자꾸 서글퍼진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