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족 이야기

2008년 12월 26일, 한달

포도주빛 바다 2023. 4. 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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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떠나신지 한달이 지났다.
이젠 묘지엔 비석도 제자리에 섰다.
 
어릴적 난 늘 아버지한테 부족한 딸이었고
그런 나를 못마땅해하시는 아버지가 너무 어려워서
한번도 아버지 앞에서 환하게 웃어본 기억이 없었다.
 
떠나시기 몇년 전부터는 그런 내모습에 서운해하셨지만
너무 오랫동안 그리 살아온 내게 다른 모습을 기대하는건
욕심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날 늘 힘들게 하시던 아버지가 떠나셨을때
어쩜 난 자유를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몸과 마음의 자유...
 
하지만 그후 내가 느끼는 건 자유로움이나 해방감이 아니다.
엄마를 위해 사들고 들어온 케잌도 햄버거 한조각 조차도
그저 미안하기만하다. 함께 계셨더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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