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제퍼란서스-캔디나 꽃피다
작년 여름 데려온 캔디나는
두 세뿌리 정도의 작은 아이였고
한달여 정도의 기간 동안 한송이, 두송이, 세송이 까지 피어보고는
초보 식집사여서가 아니라 성격의 결함으로
아이를 들볶아서 꽃피우는 것을 거부했었다. ㅠㅠ
그리고 올해는 날씨 탓인지 꽃이 많이 늦어졌다.
결국 베란다로 들였고 구석에서 잎만 무성해지고 있더니
여름이 다 끝나가는 9월초 쯤 얼핏 꽃대 한개를 발견했고
그날 이후 우후죽순 처럼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올해 처음 꽃 한송이가 올라왔다.
얼마나 성질이 급한지 먼저 올라온 아이가 키를 키울때
얘는 반쯤 올라오더니 홀랑 꽃이 열렸다.
그래서 난장이 꽃이 되었다.
좀 더 키를 키워서 두개 같이 펴도 이뻤을텐데...
그래도 첫 꽃이 반갑고 이쁘기만 하다.
키작은 난장이 꽃
먼저 올라오기 시작해서
키를 키우던 아이들은 사진 밖에 있다.
몇일 후 두송이가 한꺼번에 피었다.
한개보다는 두개가 다정해 보여서 그런지
더 반갑고 더 예쁘다.
그 다음날 한개가 더 피어서
세송이가 한번에~
작년엔 여기까지 보았다.
시들어가는 아이까지 4송이
많을 수록 푸짐해 보여서 더 예뻐진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바람을 쏘이라고 몇일 전에 베란다에 걸었었다.
오늘 아침 베란다 문을 열다가 깜짝 놀랐다.
활짝 핀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온다.
초가을 아침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며
하얗게 핀 모습이 정말 예쁘다.
올 여름은 비가 너무 많아서
햇볕 받기도 힘들고 과습으로 모든 나무들이 힘든 여름을 보냈다.
그래서 우리 뜰에도 꽃이 거의 없었는데
캔디나 가을을 열어주는 듯하다.
바로 옆에 걸려있는
잎만 무성해진 제퍼란서스-로지나도 같이 꽃을 피워주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