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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에 우리집에 와서
너무 고생 많았던 리갈 제라늄들을 베란다에 걸었었다.
물을 주다 꽃대가 올라오는 걸 발견했다.
두어달 동안 매일 아침 저녁 들여다 봐도 소식이 없더니
가을 바람과 따가운 햇살이 좋아던 모양이다.
일주일 쯤 지난 아침 큼직한 하얀 꽃이 피었다.
원래 있던 리갈제라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큰꽃이 핀 것이다.
눈처럼 하얀 꽃이 벌어지는 걸 보며 행복해진다.
세개중 두개...
얼른 얼른 피어서 화분을 덮어주렴...
다다음날 세송이가 둘레 둘레 손잡고 피었다.
아랫대에서도 꽃이 보이는데 저 아이들이 피기전에
이아이들이 떨어져 버리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별걱정을 다하고 산다 싶으면서도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몇일 후 아랫단에서도 꽃이 피었다.
그리고 윗단에서도 그대로 자리를 지켜 주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보았다.
둘중에 하나는 핀이 나가지 않도록...
다음날 그 옆에서 또 꽃이 피었다.
정말 꽃이 오래간다.
다 피어줄때까지 기다려 주는 걸까?
너무 예뻐서 크게 보고 싶어졌다.
18일인 오늘까지 열흘동안
싱싱하게 피어있다.
멋지다.
리갈 제라늄 4종을 같이 놓았다.
핑크와 하얀색이 잘 어울린다.
그 옆에 아이들도 얼른 얼른 꽃이 나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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