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크라코프 근교의 오슈비엥침...
독일어로 아우슈비츠는 우리가 듣고 보던 것 보다 훨씬 더 참혹했다.
"ARBEIT MACHT FREI" (일하면 자유로워 질 수 있다)
수용서 문에 걸린 표어의 "B"가 거꾸로 달려있다.
이 표어를 만들어야 했던 유태인이 최소한의 저항을 표현하기 위해 이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저 막연하던 것들이 분명해진 순간은
벽에 걸려있던 사람들의 사진속 슬픈 표정을 보고 나서다.
10살이 될까 말까한 아이들의 커다란 눈에 맺혀있던 눈물...
수용서 건물들이 우울한 모습으로 서있다.
그 한사람 한사람의 이름과 눈을 보면서 그 끔찍한 일들이 현실로 다가와 가슴에 박혔다.
파여진 계단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이곳을 다녀갔을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사진 촬영 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저 조용히 보고 듣고 그리고 가슴에 새겼다.
그리고 그날밤 한선생님과 어느날 우리가 그런 잔혹한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늘 자신을 돌아보아야함에 대해서 오래 이야기했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그래도 해가 있었다.
그럼에도 수용서는 여전히 썰렁하고 을씨년스럽기만하다.
독일군 장교가 살았다는 주택
눈물의 벽이라고 했던가?
누군가 꽃을 가져다 놓았다.
굴뚝... --;;
독가스가 나왔다는...
지하 감방의 아사의 방에는 동료를 대신해서 아사의 방에 들어가 순교한
막시밀리아노 콜베 신부를 추모하는 초가 있다.
저기는 꺼져있네...
교수대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발길을 돌리는 마음이 몹시 무거웠다.
인간이 인간에게 행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멀지 않은곳에서 멀지 않은 과거에 일어났다는 것이...
그리고 어느민족도 그런 면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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