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게이랑에르를 향해 출발했다.
시골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고 평온해 보인다.
이번 북유럽 4개국 여행을 하면서 노르웨이의 집들이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이곳에서 나오는 목재로 직접 짓는 그들의 솜씨가 뛰어나다는 것이겠지?
그리고 도착한 곳이 요정의 벽이라는 곳이다.
요정의 벽
아마 한곳을 딱 집어 얘기하는 것은 아닌듯하고
병풍처럼 둘러쳐진 바위 산이 마치 요정들이 장난치고 있는 벽처럼 보였던 것은 아닐까?
유명한 반지의 제왕도 이곳에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우리 가이드가 너무 리얼하게 영화의 한장면을 연사처럼 연기했는데...
반지의 제왕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다.ㅎㅎ
구름에 덮힌 바위산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이곳에서는 바람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어서 페러글라이딩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얼마전 규칙을 무시하고 이곳에서 페러글라이딩을 하던 이들의 사고 얘기도 빼지 않았다.
노르웨이를 여행하는 동안 또 한가지의 기쁨은
여기저기 저리 이쁘게 피어있는 야생화들을 카메라에 담은 일이었다.
얼마나 흐드러지게 피었던지...
길가에 보이는 작은 농가들
정원에 트롤(노르웨이 요정)의 형상을 세워놓은 집도 있다.
퇴근하는 소들...
길을 가다보면 방목하고 있는 소나 양들이
저렇게 자기네들끼리 이동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나중엔 시간이 늦었는데 저녁무렵 염소떼들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른적도 있었다.
대장의 지도하에 스스로 집을 찾아가는 모습이 기특하기 짝이 없었다.ㅎㅎ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트롤스티겐(Trollstigen-요정의 길)
트롤스티겐(Trollstigen-요정의 길)
1936년에 8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만들어졌다는 요정의 길은
산정상까지 11개의 굽이로 이루어져 있다.
아래서 보아도 까마득한데...위에서 내려다 보는 모습이란...흐흐흐
산을 오르며 멀리 계곡이 보이는데 물이 차있지 않아서
U자형태가 선명하게 보인다.
피요르드가 U자곡이라고 배웠는데 바로 저런 모양에 바닷물이 차있는 것이겠지?^^
머리 위에 트롤스티겐의 모습이 보인다.
굽이 굽이 돌고 도는 모습으로...
계곡과 트롤스티겐이 어우러져있다.
마음 같아선 요쯤에서 차에서 내려 저 멋진 장면을 내려다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차안에서 보고 사진에 담는 정도로 만족해야했다.
정상에서...
군데 군데 빙하의 흔적들이 보인다.
그리고 산을 돌아 서자 마자 보이는 것은....게이랑에르다.
게이랑에르 전망대에 섰다.
그냥 피요르드를 내려다 보자...
너무 아름답고 장엄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감동이다.
전망대 아래 게이랑에르(마을)로 내려왔다.
항구에는 커다란 크루즈가 들어와있었다.
게이랑에르
우리가 탈 유람선을 기다리며...
우리가 탈 유람선이 들어오고 있다.
다행히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가이드에 말에 의하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면
자리 싸움이 치열했을 것이라고 했는데...ㅎ
배에 오르자 마자 출발하기 전에 일단 식사를 했다.
배안에서... 일행이 창밖에 보이기에...
배가 출발하면서 배위로 올라섰다.
멀리 독수리 길이 보인다. 저길도 굽이굽이 돌아내려오는 길...
아마 우리가 저길로 내려왔을 듯하다.
독수리 길
군데 군데 빙하가 녹아서 떨어지는 폭포들이 장관을 이룬다.
노르웨이에서는 바닷물에서 짠내가 나지 않는다.
그건 빙하가 녹아 흐른 물이 엄청나게 바다로 흘러들기 때문에
염도가 떨어져서 그렇다고 했다.
마치 호수나 강위에서 유람선을 띄운것 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호수와 빙하의 차이는 구별이 쉽지 않았다.
피오르드 양쪽의 산자락에는
오랜 옛날 이곳에서 양치기를 하거나 농사를 짓던 흔적이나 집터가 남아있는데,
어떤 곳은 수십 길 낭떠러지 바위 위에 집을 짓고 사다리로 오르내리며
가축을 기르고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가끔은 돌고래 떼가 여기까지 올라와서 뛰어놀기도 한다고 했는데...
이날은 흔적도 없었다.
우리 배 옆에서 한떼가 놀다 갔다는 썰을 풀어서 잠깐 속았다는...
눈치 백단인 나를 속이다니...>.<
칠자매폭포
막내 폭포는 많이 말라서 흔적을 찾기 어렵다.^^
구혼자 폭포
멀리서 보니 폭포 가운데 병모양이 정말 선명하다..^^
옛날 이곳의 전설에 의하면
오른쪽 총각(공자)이 맞은편에 있는 일곱 자매에게 차례대로
구혼을 청했으나 모두 거절당하자 크게 상심하여
하루하루를 술만 마시며 세월을 보내다가 마침내 폭포가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폭포 중앙에는 술병모양의 무늬가 선명하게 남아있다고 하는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의 전설이 담긴 폭포가 양쪽에서 서로 마주보며
지금도 울고있는 것처럼 물보라를 일으키며
깊은 계곡 게이랑에르 물 속으로 떨어지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고 한다.
게이랑에르에서 유람선에 올라 피요르드를 보고 헬레쉴트에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