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동이라는 꽃이 있다는 걸 안건 2005년 이었다.
야생화를 너무 좋아하셔서 비닐하우스까지 지으시고 야생화를 키우시는
교감선생님으로 부터 인동에 대해들었었다.
그땐 별루 관심도 없었고 꽃을 키우는 건 내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네네~ 웃고 넘어갔었다. 그리고 잊고 살았다.
그러다 1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고 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 이꽃 저꽃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인동과 관련된 동영상을 보았다.
혹~하는 마음에 바로 한그루를 주문했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도착했다.
키 작은 아이가 올줄 알았는데 웬걸 나만큼 큰 녀석이 도착했다.
이아이를 어찌해야할까...ㅜ.ㅜ
다이소에서 구매 두었던 네트망 두개를
지저분한 담장에 붙이고 거기에 가지를 올렸다.
두주 남짓 되었는데 빠르게 자랄 뿐 아니라 가지 끝에는 꽃 봉우리가 하나둘 맺히기 시작한다.
매일 아침 뜰에 나가 얼마나 꽃이 나왔다 확인하는게 하루 일과가 될 정도였다.
드디어 오늘 아침 몇개의 봉우리 중 한개 그중 몇개(?)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한번에 다 터지면 마치 불꽃놀이 불꽃 같은 느낌이었을텐데...ㅎㅎㅎ
너무 기특해서 아침부터 요란스럽게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한껏 부풀어 있는 다음 차례의 꽃들...
내일 쯤이면 이녀석들도 꽃이 벌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여름 내내 끊임 없이 피고 지던 인동은
8월말을 끝으로 9월로 넘어가며 다시 꽃이 피지 않았다.
아이고 아쉬워라...
하나 둘 꽃잎이 말라 떨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어느날 오후 꽃이 떨어진 가지 끝에 빨갛고 예쁜 열매가 열렸다.
오잉? 이건 뭐지?
너무 궁금해져서 찾아보았더니 인동은 꽃이 두번 핀다고 한다.
여름에 화사한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가 맺혀서 겨울에 눈이 내린 후에도 남아
하얀 눈밭에 빨간 인동열매가 꽃처럼 보인다고 했다.
때론 겨울에 먹을 것을 찾는 새들의 먹을 거리로도 이용된다고 하였다.
문든 하얗게 눈이 내린날 빨갛게 열매만 남아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웃었다.
정말 기대된다.
하지만 한달동안 열매가 열리는 모습을 찾아보았다.
꽃이 떨어진 자리는 바짝 말라 버리고 딱딱해져서 자칫 잘라 버릴 뻔했었는데...
그곳이 시간이 지나면서 통통해지며 열매모양이 되고 빨갛게 물이 들어간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아침마다 들여다 보며 몇개나 늘었나 세보는게 일상이 되었다.
내년이 기대되었는데 이젠 겨울도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
눈이 내리는 날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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