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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08년 1월 14일

by 포도주빛 바다 2016.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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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추억... 그리고 잊혀짐...


 

 

컴퓨터 바탕화면에 띄어놓은

오래전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바라보다...

그날 그 순간을 기억해 내고는

괜히 씩~하고 웃어본다.  

 

한 친구는 여행을 하며

부산스럽게 사진을 찍어대는 게 참 싫다고 했다.

그냥 조용히 그 풍경을 눈에 담고 가슴에 담는게 더 좋다고...

 

어떤 기억은 사진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내 눈 가득히 담겨져 가슴에 깊게 새겨져

추억으로 남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억들은 불행하게도

곱게 추억으로 남겨지지 못하고 내 머리속의 쓰레기통에 담겨져

클릭 한번으로 지워져 버린다.

 

극한의 고통을 잊혀지게 하시는 것이 축복이듯이

우리의 아름다운 기억도 잊혀지는 아쉬움을 겪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문득 잊혀진다는게 참 서럽다.

 

내 기억력의 뛰어남 덕분이든 카메라의 도움을 받아서든

내가 했던 몇번의 여행은 내게 너무 큰 추억으로 남겨졌다.

그리고 그것이 때론 내가 험악한 상황에서도 그저 견디게 하는 힘이된다는걸

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까?

 

오늘은 무척 외롭다.

세상이 자꾸 나를 내치려 하는 것 같아 그렇고...

내가 그런 세상으로 부터 자꾸 담을 쌓고 있다는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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