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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둘러보기/2011 발칸

크로아티아-두브로브니크의 밤(Summer Festival)

by 포도주빛 바다 2015.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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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지루한 내륙여행을 끝내고 드디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 아드리아해...

 

태양아래 반짝 반짝 빛나는 푸른 바다가 내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답답한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네움 휴게소에서
재작년 겨울 잠깐 베네치아에 들렀을때 보았던게 전부였던 아드리아해의 전체를 보는 느낌이다.
이탈리아 해변 보다 발칸 서해안이 훨씬 아름답다더니 정말 그렇다.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다도해의 모습은 마치 우리나라의 서해안을 보는 듯도 하다.

 

우리의 목적지는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사실 난 이번에 처음 듣는 곳이었다.
고현정이 "저는 아라비카만 마셔요"라는 광고와 함께 등장한 곳으로 더 유명하다는 것도...ㅎㅎ

 

우리는 목적지에 가기 위해 국경을 두번이나 넘어야했다.
크로아티아 해변 중간에 20여km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영토란다.

 

그래서 크로아티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
뭐 이런 복잡한 상황을 통과하고서야 드디어 크로아티아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바닷가에 왔으니 발이라도 적셔보자고 차를 세운곳은 특급호텔 주차장...
얼떨결에 하루밤 묵는 비용이 100만원 가까이 된다는 값비싼 특급호텔을 가로 질러 바닷가까지 나갔다.
기분은 확실하게 냈다.ㅋㅋ

 

역시 동네가 비싸니 보이는 풍경도 비싸 보인다.
잠시 서서 사진 한두장 찍는데도 눈치가 여간 보이는게 아니다.

 

슬쩍 꼬리를 내리고 호텔 화장실만 이용하고 바로 나왔다.
사진만 몇장 더 찍고서...ㅎㅎ

 

 

 

 

 

파일게이트 (Pile Gate)
생각보다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아... 이 작은 도시에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이야...

 

두브로브니크는 한참 Summer Festival 중이었다.
이 아름다운 시간을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피곤하겠지만 모두 밤거리로 나갔다.

벽마다 공연 벽보가 붙어있다.
원하는 공연은 바로 표를 끊어 들어가 볼 수 있다지만 그보단 거리가 훨씬 더... 땡긴다.

 

 

 

 

 

 

스트라둔 거리

 

 

 

 

 

성블라시오 교회

 

 

 

 

 

 

 

 

 

 

 

 

스트라둔 거리

 

 

 

 

 

 

거리는 온통 사람으로 부적거리고
골목마다 들어선 카페는 앉을 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만원이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이젠 좀 앉아서 목을 축이고 싶어진다.

 

겨우 어렵게 우기며 비집고 라이브 카페에 들어가 앉을 수 있었다.
맥주 한잔 사먹는것도 힘들다.ㅠ.ㅠ

 

우리가 들어간 카페는 삼부자 연주단이 공연중이었다.
다음날 알았지만 이 동네에선 꽤 알아주는 잘나가는 뮤지션이란다.

 

 

 천천히 맥주 한잔을 마시며 음악을 들으며 사람들을 구경하며...
그렇게 밤이 깊어간다.

 

골목 골목엔 한동안 찾아다녔던 로마제국의 흔적들...
그리고 이제 나를 사로 잡고 있는 비잔티움의 이야기들을 감추고 있는듯하다.

 

그냥 이 거리에서 서성 거리는 것만으로도 잠시 행복해진다.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 같은 착각에 뺘져서...

 

이젠 내일을 위해 슬슬 이별을 할시간이 다가온다.
오늘 밤은 밤새 꿈을 꿀것 같다. 동화속 소녀 되어서...

 

 

 

마지막으로 이별을 하듯 뒤돌아본다.
이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호텔에 돌아서도 아쉬움이 남아 베란다로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저쪽 어딘가에 성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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