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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14년 11월 2일 주일, 악몽

by 포도주빛 바다 2016.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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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30분이었다.
꿈을 꾸다 소스라치게 놀라 잠이 깨어 시간을 보았다.
화장실에 가고 싶었지만 이불을 제끼고 일어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아니 눈을 뜰 수 조차 없었다.


꿈속에서 귀신을 만난것도 아니고
무서운 누군가가 쫒아다닌 것도 아니다.
단지 친구랑 말싸움을 했을뿐이었다.
한번도 해본적 없는 말투와 태도로 친구를 몰아부치고 있었다. 내가...


"너를 죽이고 싶었다구~~"라고 소리지르며 통곡하다 깨었다.
서늘함이 내 얼굴을 휘감고 내 몸 곳곳까지 스며드는 느낌이다.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 친구도 오늘밤 악몽을 꾸지 않았을까? 궁금해졌다.


내 분노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
그냥 상처가 깊은 줄은 알았지만...
내가 두려웠다.
이런 분노를 가슴에 품고 있다는 것이...


두주를 쉬고 예배를 드렸다.
"내 영혼이 피곤할때에..."
아마 지쳐있었던 모양이다.
요나처럼 투덜거리는 내 모습을 보면...


그런 연약해진 내영혼에게 주신 말씀은
자신과 내게 상처를 입힌 원수를 향해 있는 시선을 거두어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하심을 바라보라고 하신다.
더 이상 미움과 분노가 나를 삼키기 전에 하나님을 바라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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