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물 1호라고 까진 아니어도 소중한 것중의 하나가
현관 앞에 떡하니 걸어둔 이 마그넷 보드다.
여행 때마다 쇼핑하는 사람들 틈에서 난 늘 이 걸 사러 돌아댕겼다.
그렇게 15년 동안 모은게 이만큼이다.
유럽을 다녀오신 분들은 한번쯤 올려다 보고 관심을 보인다.
어린 인터넷 기사는 이걸 보고 너무 맘에 든다고 나중에 이렇게 만들어 놓고 싶다고도 했었다.
여행에서 만나 분들 중에는 나를 따라 자석 사러 따라 다니시는 분들도 있었다.
보드의 철판 무게와 자석의 무게도 엄청나서
이젠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위부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냥 걸어 두었다가는 어느날 쿵!! 와장창~~!!! 하는 날이 올것 같아서
든든하게 받쳐놓고 싶지만 여의치 않았었다.
좁은 집의 입구라 작은 콘솔을 찾았었다.
정말 몇년(?) 검색하고 시도하다 드디어 적당한 사이즈를 발견했는데
요즘 유행하는 벽난로 콘솔이다.
다른 벽난로 콘솔들에 비해 작기도 하지만 정말 심플 단순하다.
원래 심플 단순한 걸 좋아하지만 얼마전 보았던 벽난로 LED무드등을 놓고 싶어서
좀 더 우아하고 벽난로스럽게 꾸며보고 싶어졌다.
일단 상판에 대리석시트지를 붙이고
내부에 넣은 물건들이 보이지 않게 종이판에 파벽돌시트지를 붙여서 가렸다.
얼핏 보면 진짜 파벽돌로 만든 벽난로 분위기가 난다.
시트지를 붙이고 났더니 훨씬 기분이 좋아졌다. 만족감에...ㅋㅋㅋ
그리고 드디어 요즘 유행하는 불멍의 LED 무드등을 장착~
정말 거짓말 처럼 따듯한 온기가 나오는 것 같다.
겨울이 다 지나가서 분위기 내긴 좀 그렇지만 내년을 기약하며...ㅎㅎㅎ
그렇게 1차 작업을 마무리하고 보니
깔끔하고 이쁘긴 한데 뭔가 모르게 허전~하다.
밋밋하다. 재미없다.
돌아다니는 다른 벽난로들을 보고
어찌할까를 고민하다가 장식몰딩 몇가지를 주문해보았다.
잘될까 몰라~ㅜㅜ
유난히 바쁜일이 많았던날 집에 돌아오니
현관 앞에 길게 놓여있는 상자를 조심조심 뜯었다.
자로 재서 가운데를 잘 맞추고 높이도 맞추어서 하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하고 귀찮아져서
그냥 목공본드를 가져다 쓱쓱 발라 대충 눈대중으로 붙였다.
목공본드로 이런 작업을 해보는게 처음이라
양을 얼마나 발라야하는지 얼마나 기다렸다 붙여야하는지 모른다.
그냥 듬쁙 발라서 척하니 붙였더니 스르륵 미끌어져 내린다. 헐~
저렇게 비뚤비뚤하게 붙어버렸다.ㅠㅠ
다시 떼어서 본드를 좀 닦아내고 기다렸다 다시 붙이기를
몇 번 반복하고 났더니 좀 괜찮아졌다.^^
몰딩의 종류가 좀 많았으면 예쁜 걸 골랐을텐데 보이는게 저게 다다.
띠몰딩의 사이즈를 맞추어서 실톱으로 잘라붙였더니 화룡점정이다.
띠몰딩이 없었으면 빛이 나지 않았을 것 같다.
이렇게 몇날 몇일 고민하고 준비하고 마무리해서 나름 완성이 되었다.
종이 골판지를 잘라 정말 멋진 벽난로를 만든 분도 있고
정말 MDF를 잘라서 제대로 된 벽난로까지 만든 분도 보았다.
그래서 제목도 벽난로 만들기가 아니라 벽난로 처럼 (흉내내기)...로 썼다.
그래도 나름 나는 만족스럽고 꽤 맘에 들어 앞을 지날 때마다 한번씩 더 처다보고 지나친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정말 맘에 드는 일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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