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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19년 1월 4일 어리석은 건망증

by 포도주빛 바다 2019.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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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째 해마다 겨울이 되면 반복되는 일이 있다.

처음 뒤 베란다에 세탁기를 놓을 땐 좋았다.

욕실이 넓어지고 깔끔해져서, 

빨래 통과 기타 등등 들고 다니지 않아서..


하지만 첫해 겨울 베란다에 둥둥 떠다니는 물건들을 보며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님을 알았다.

영하로 내려간 날은 절대 세탁을 하지 않아야 하고 

세탁을 시작하기 전엔 꼭 물을 끓여 하수도에 물이 내려감을 확인해야 했다.


그래도 간혹 반복되는 건망증으로 해마다 한 두 번씩 연례 행사 처럼 

베란다 물청소를 꼭 추운 겨울에 하고야 만다. 

오늘도 그런날이었다.

최고기온이 영상4도라는 말에 신이나 괜찮을거라며 그냥 세탁기를 돌려버렸다.


결국 베란다 청소를 다시하고 두 주전자나 물을 끓여 부었지만 요지부동이다.

오늘밤은 영하 7도 내일은 기껏 영상1도...

녹여야한다.. 녹여야하는데... 사람을 부를수는 없고...

고민고민하다 여름에 사두었던 호수를 꺼냈다.


한쪽 끝을 하수도에 꾸깃꾸깃 들어갈 수 있는 만큼 넣고

물을 끓여 다른 쪽 끝에 흘려 넣었다.

한주전자가 다 들어갔는데 넘칠 듯 넘칠 듯 많이 넘쳐 오르진 않는다.

더 해야할까 고민하는데 꼬르르르륵~!!!! 하는 하수구 뚫리는 소리와 함께 물이 내려간다.


아... 다행이다.

아차 하는 실수로 오후 3시간을 다 날려 버렸다.

잊지 말자... 잊지 말자... 

이 건망증을 어쩌면 좋을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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