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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오랜 만에 오프라인 마트를 다녀왔다.
늘 입구 양옆에 길게 늘어선 와인 매장, 맥주 매장, 초콜렛 매장을
고개를 숙이고 모른 척 지나치며 슬퍼하다 못해 마음이 아팠었다. ㅜ.ㅜ
하지만 오늘은 4개에 9,000원이라고 써있는 500ml 짜리 맥주 4개를 한참 골라 담으며
어린이날 선물 고르는 아이 처럼 이리저리 뛰며 기뻐했었다.
독일 야외 바에 앉아서 엄마랑 마시던 맥주 맛도 생각나고
프라하 시계탑 아래서 함께 여행하던 분과 함께 달구어진 바닥에 다리 뻗고 앉아 마시던 맥주도 생각났다.
언제부턴가 편두통이 일상이 되버리면서 부터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이 한 가지씩 추가되기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리스트에 등록된 와인과 맥주를 비롯한 알콜들...
아예 포기 하듯 살았는데 오늘은 문득 너무 참는 것도 스트래스가 되는 것 같아서 카트에 담았다.
그냥 식사하면서 엄마랑 반잔씩 나누어 기분 좋게 마시는 게 차라리 더 나을 것 같아서...
오랜 만에 마시는 맥주 한 모금은 정말 기분 좋아지게 한다. 행복해졌다.
나를 행복해지게 하는 것은 별반 대단한 일이 아닌 것 같다.
음식은 편두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던 의사 말이 생각난다.(알콜은 유발물질 맞단다)
그래도 난 여전히 우유에 민감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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