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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서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배가 선물로 20년 산 발사믹 식초 한 병을 건넸다.
선물로 받기엔 너무 거해서 부담스럽다고, 내가 부탁한 것이니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우겼지만
한걸음도 뒤로 물러 서지 않는 고집에 내가 지고 말았다.
평생 직장 생활을 하느라 시간도 여력도 없어서 신혼여행 이후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는 후배가 8월경 연락을 해왔다.
딸을 위해 한 번 다녀오고 싶은데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 지 모르겠다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지혜를 모아 정말 열심히 준비를 도와 주었었다.
마치 내 동생이 떠나는 여행인 것 처럼...
여권 지갑도 모녀간 세트로 사주고, 내가 들고 다니던 여행 용품들도 대여해주고...ㅋㅋ
그랬더니 그런 것들이 너무 고마웠다고 내가 부탁했던 물건이 선물이 되어 돌아왔다.
가끔 선한 일을 해도 선을 선으로 받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면 욕이 되어 돌아온다.
선을 선의로 받아들이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너무 고마웠었다.
그리고 좋은 발사믹 식초에 좋은 올리브 오일을 뿌려 먹고 싶어서 찾다가
올리타리아의 언필터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Verdenso"를 구매했다.
오늘 드디어 샐러드에 올리브 오일에 발사믹 식초를 뿌려 식탁에 올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샐러드이기도 하지만
주는 이의 마음이 전해져서 그런지 예전에 내가 사온 것 보다 훨 맛있는 듯하다.
그래서 그날도, 그날을 되새기며 오늘도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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