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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19년 12월 19일-임상시험

by 포도주빛 바다 2019.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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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년 동안 세브란스에 편두통 진료를 다녔다.

처음 몇 달은 그래도 효과가 있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예방 약을 먹어도 먹어도 

편두통 약(진통제)을 먹는 횟수가 늘 뿐 줄 지 않는다.

 

1년이 지날 무렵 보톡스 시술을 의사가 권했다.

효과가 좋다고 해서 시도를 해볼까 하다가

보험도 안되고 실손도 안되는 엄청난 비용에다가 

3개월에 한 번 씩 반복해야 한다는 말에 그냥 포기했었다.

 

점점 심해지는 증세로 하루하루를 버티기 힘들어질 무렵

임상시험 중인 새로 출시 될 약의 임상시험 참여를 권고 받았다.

효과적이라는 말에 앞뒤 가리지 않고 참여에 동의 하고 

2달이 지났다.

 

효과 없다며 툴툴 거리던 예방약을 끊고 1주일... 

살 수가 없다. 

예방 약 덕분에 그나마 견뎠다는 걸..

2달 쯤 지난 지금 난 다시 4kg가까이 몸무게 불었다.

 

친구가 물었다. 임상 시험에 참여하는 게 찝찝하지 않냐고...

당장 급한데 그런 걸 가릴 틈이 없이 그냥 오케이 했다고 대답했다.

예전에 3달 동안 밀가루도 끊어봤고 지금은 맥주도 와인도 초코렛 아이스크림도 모두 끊었다.

편두통이 생기지 않는다면 뭔들 못하겠는가...ㅜ.ㅜ

 

1주일 전 처음 투약을 했다. 좋은 듯 아닌 듯...

매일 두통 일지를 써 보내며 몸은 좀 가벼워진 것 도 같은데 매일 두통이 있다고 적고 있다.

3개월이 지나고 난후 편두통이 뭐에요 라는 말을 해봤으면 좋겠다.

2년후 매달 50만원의 약을 계속 맞을 수 있을지는 그때가 고민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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