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늦가을에 장수 홍매화 한개를 데려와서
작고 예쁜 분에 분갈이를 해주었다.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겨울에 되며 죽었다.
같이 데려왔던 중 사이즈의 백매화는
해도 잘 들지 않는 베란다 바닥에서 한달 가까이
피고 지고를 반복했었는데...
그냥 죽어버린 홍매화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또 데려다가 혹시나 죽을까봐
분갈이도 못하고 구석에 모셔 두었었다.
한겨울인데 죽은 나무 같았던 가지에서 작은 싹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햇볕에 두어야 할지, 그늘에 두어야할지....
고민 하다가 작은 화분들 몇개를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겼더니
거짓말 처럼 싹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햇볕으로 옮기자 바로 꽃망울이 커지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꽃이 폈다.
겨울이 지겹고 답답하기만 하더니
꽃이 하나둘 피기 시작하면서 유일한 낙이 되어준다.
자랑질 하는 낙은 덤이다~
매일 아침 일찍 들여다 보고 싶지만
해가 퍼지기 시작하는 오후 1시이후가 되어야 베란다 문을 열 수 있다.
그렇게 들여다 보고 이리저리 돌려주고...
올망졸망 올라오는 꽃망울들이 다 피어주면 좋을텐데...
봄이 되면 조금 더 큰 화분에 옮겨주고 조금더 사이즈를 키워주고 싶다.
내년엔 더 예쁜 수형으로 더 많은 꽃을 볼 수 있도록~
장수매화는 일년에 4번까지 꽃을 피운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백매화가 다시 꽃망울을 내기 시작했다.
ㅎㅎㅎ 백매화는 아직 사진이 없다.
사이즈는 엄청 작아도 백매화보다 홍매화가 목대가 더 굵은 것 같다.
아마 굵은 목대를 잘라 삽목으로 만들어 준것 같다.
사진은 이날 이후 찍지 못했지만 어제(2/6)까지 꽃이 피어 있었다.
처음 키워 본 나무인데 겨우내 꽃을 볼 수 있어서
꽃이 피어있던 내내 행복했다.
내년 이맘때도 하얀 눈 이 내리는 날
빨갛게 핀 홍매화를 또 볼 수 있겠지?
그러면 눈 위에 화분을 올려두고 사진을 찍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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