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느니라.
내가 천국의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마 16:18~19)
서기 64년, 로마에 대화재가 발생하여 로마 시가지의 대부분이 불타 버렸다.
네로 황제에 의해 화재의 책임을 전가 받은 기독교에 대한 박해를 피해
아피아 가도를 따라 남쪽으로 가고 있던 베드로 앞에 예수의 환상이 나타났다.
"Domine, quo vadis?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베드로가 묻자
"나는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러 간다"라는 대답을 듣고 베드로는 발길을 돌려
로마로 돌아갔고 체포되어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여
당시 로마의 공동묘지이던 바티칸 언덕에 묻혔다.
서기 90년경 베드로가 묻힌 곳으로 여겨지는 곳에 조그만 예배당이 세워졌다.
그리고 베드로가 순교한지 약 2세기 반이 흐른 후에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베드로의 묘소 위에 웅대한 성 베드로 성당(Basilica di San Pietro)을 착공했다.
이 성당은 326년 11월 18일 교황 실베스트로 1세에 의해
헌당식이 거행되었고 349년에 완공되었다.
1452년 교황 니콜라스 5세는 바티칸을 교황청 소재지와 교황의 거주지로 정하고,
낡을 대로 낡은 기존의 성베드로 대성당 옆에 새로운 바티칸 궁들을 세우기 시작했다.
건축가 베르나르도 로셀리노에게 의뢰하여 이 낡은 성당을 새롭게 복구하도록 했으나
1455년 교황이 죽음으로 중지되고 말았다.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낡은 성당을 헐고
그리스도교의 수도로 로마를 상징할 만한 대성당을 새로 세우기로 결정하고
1506년 건축가 브라만테에게 건축을 맡겼다.
브라만테는 기존의 성당에 판테온식의 쿠폴라를 올려놓은 형태를 구상했다.
당시에 미켈란젤로는 시스틴 예배당의 천장화 천지창조를 ,
라파엘로는 바티칸 궁내에 있는 교황의 아파트에 벽화를 그리고 있었다.
1547년 교황 파올로 3세는 77세의 고령인
미켈란젤로에게 대성당 건축공사 책임을 맡겼다.
브라만테의 라이벌이었던 미켈란젤로는 브라만테로부터 시작하여
상갈로까지 진행된 공사를 맡으며 기존의 설계를 대폭 수정하고 간소화하였다.
특히 브라만테가 구상한 쿠폴라를 완전히 무시하고
우아하고 거대한 쿠폴라를 새로 설계했다.
그러나 미켈란젤로는 쿠폴라를 받치는 부분이 완성된 것만 보고
1564년에 사망하고 말았다.
그후 자코모 델라 포르타와
그의 보좌 건축가인 도메니코 포타나가 대성당 건축의 책임을 맡아,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던 쿠폴라를 1590년에 완성했다.
이 쿠폴라의 지름은 42m로 판테온 보다 조금 작다.
높이는 정상에 있는 십자가까지 136.5m나 되는데
이것은 미켈란젤로가 의도했던 것보다 조금 더 뾰족하고 몇 미터 더 높다.
뾰족한 쿠폴라가 반구헝의 쿠폴라보다 더 역학적으로 안전하고 더 잘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건축가 정태남씨의 "내가 사랑하는 도시 로마"에서 발췌했습니다.)
다시 바티칸 언덕에 섰다.
뜨겁던 여름날, 가장 많은 인파가 로마를 채우던 날이었는데...
이날은 사람도 많지 않은데다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인지
정말 한가하니 기분이 상쾌하다.
베르니니가 설계한 주랑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도리아식 원주 284개다.
반원형의 회랑에는 위로 올라갈수록 약간 홀쭉해지는 기둥이 4열로 서있고,
그 위에 140명의 성인상이 각각 다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마에서 길을 잃다' 중에서)
문을 지키는 스위스 용병
성베드로 성당의 전경
강복의 발코니
정면에 있는 9개의 발코니 중 중앙에 있는 '강복의 발코니'에서는
새로 선출된 교황을 선포한다.
그러면 로마시와 전세계를 향해 첫번째 복음을 전한다.
('로마에서 길을 잃다' 중에서)
성당 앞 조각
성당안에 들어가면서
중앙에서 내려다 본 바티칸 광장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은 베드로에게 수여된 열쇠 모양이라고한다.
광장에 우뚝 서있는 오벨리스크
광장 중앙에는 서기 40년에 이집트로 부터
옮겨진 높이 20m가 넘는 거대한 오벨리스크가 우뚝 서있다.
처음에는 칼리굴라 황제의 원형경기장에 세웠다가 1500년 후 100m 쯤 옮겨져
현재의 위치에 있게 된 것이라고 한다.
('로마에서 길을 잃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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