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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라보기/2013~2014년

2013, 북한산성길을 걷다

by 포도주빛 바다 2016.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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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첫 산행은 작년 12월 말부터 계획을 세웠었다.
날씨가 흐리면 어쩌나...
너무 많이 추우면 어쩌나...
또 아퍼서 못가면 안되는데...
결국 차선생님이 참석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오래전 약속이라 그대로 진행했다.


버스를 갈아타야하는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 승화씨가 차를 가져오기로 했단다.
그래서 불광역에서 새절 역으로 집합 장소를 변경해서 만나서
승화씨 차로 이동해서 북한산성 입구에 도착했다.
이제 주차를 해야하는데 차들이 만만치 않게 많아보인다.
문득 보이는 5,000원에 주차를 해준다는 커피숍..
주차비 선불이라는 말에 커피나 한잔씩 마시면 되겠다며 들어섰다.


헌데 커피값이 장난 아니다. ㅠ.ㅠ
5,000원 주차요금대신 20,000원 커피값으로 지불 되었다.
한선생님이 사주시는 커피맛이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따라온 쿠키...
우리가 너무 맛있게 먹었나?
사장님이 한접시 더 들고오신다.


따끈한 난로 옆에서 산행보단 딴짓에 열중하며
여유를 부려보았다.


깁밥 4줄과 컵라면 두개...
그리고 아이젠과 모자를 각자 사고...
드디어 산행시작...^^ 


이길은 재작년 길을 잘못 들어서
백운대까지 뜻하지 않게 올라갔다 내려왔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우리는 어디로 갈까?
북한산성 길을 따라서 힘닿는 데까지 가보자신다.⊙⊙;;
결국 나하기 나름이라는 말씀이신대...-_-;;;


어젯밤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한선생님이 카톡으로 아이젠을 준비하라고 하셨다.
그냥 만일의 준비겠지...했는데
막상 북한산 초입에 와보니 정말 눈이 소복이 쌓여서 꽁꽁 얼어붙어서
아이젠 없이는 한걸음도 못갈 것만 같다.


떨어지는 물 조차도 꽁꽁 얼어붙었다.
10년도 전에 5,000원에 구입했던 아이젠을 몇년에 한번씩 이렇게 요긴하게 잘 쓰고 있다.
하지만 얼어붙은 눈위를 걷기엔 4발 아이젠 보단
요즘 유행하는 체인형 아이젠이 좀더 유용해 보이기도 하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날씨가 제법 쨍하게 춥다.
어제까지 따듯하다가 오늘 하루 춥다는 말에 고민을 했었다.
내복을 입을까?
내피를 한개 더 넣어갈까?
그러다 낮엔 더워진다니는데...
그래서 모두 내려놓고 집을 나섰는데...
다행히 날씨는 맑다 못해 눈에 반사된 햇볕 때문에 눈이 시렵다.
썬그라스도 가져오라고 하시지... 투덜거려본다.


드디어 중성문에 도착했다.
초반 등반에 약한 내가 또 쟁쟁 거려본다.
벌써 대남문인가요? ㅎㅎㅎ


늘 처음 시작은 힘들다.
걷는게 무지 싫지만 등산을 가자면 무조건 따라 나선다.
하지만 산행을 잘 하는 것도, 등산 자체를 좋아하는 건 아닌것 같은데...
아마도 그저 산을 좋아하는 것이다.


멀리서 보이는 산을 보면 심장이 콩콩콩 뛰고...
그 산에 오르고 싶어지는 것...
그리고 정상에 이르면 행복해진다.
저 힘든 길을 걸어 올랐다는 것도 기쁘지만
정상에서 느끼는 기쁨이란...^^
그래서 건망증 환자 처럼 늘 이렇게 다시 산에 오른다.


중성문을 거쳐 지나며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허기져서 못가겠어요...
배고파요...ㅜ.ㅜ


밥먹고 가자고 투덜거리는 나를 위해
잠시 휴식 시간을 갖었다.
각자 싸들고 온 과자, 바나나, 초코렛...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쏟아져 나온다. ㅎㅎㅎ


처음엔 대남문을 말씀하셨는데...
우리는 대동문으로 가고 있었다.
대동문에 도착해서 보국문까지 갈지 그냥 갈지를 결정하자고 했지만...ㅎㅎ
나 때문에 시간을 너무 빼앗겨서 그냥 하산하고 말았다.


먹느라 정신 없어서 북한산 대피소 사진은 없다.
대피소까지 올라가서 점심을 먹었다.
산에서 먹는 김밥... 게다가 컵라면 맛이란...정말 환상이다.
3년 여만에 처음 먹는 컵라면 이라면 더하겠지?ㅋ


그리고 다시 걷기 시작...
바람 처럼 걸어가는 나를 보며 모두 웃으신다.
태엽 제대로 다 감겼나봐...하시며...ㅋ


그리고 보이기 시작한 산성길...
악~! 소리가 날 만큼 멋지다.


산성 넘어 보이는 서울 시내의 모습...




여기가 북한산성이다.


산성을 따라 걷기...
눈 쌓인 산성이 더 분위기 있게 보인다.





파노라마...







산성길에 보이는 동장대



동장대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찍어볼라니까...
본의 아니게 나도 함께...ㅋㅋ



백운대로 가긴 너무 머니까...
대동문을 향하여...ㅋ



산성을 따라 좀더 걷다보니 대동문의 뒤통수가 보인다.
잠시 앉아 커피를 마시며 휴식...
걷다가 잠시 얻는 휴식은 늘 행복하다.



아쉬워서 문을 나와 앞모습을 담는다.


요즘 안내문도 디자인이 도입된 모양이다.
처음 보는 모습이 보기 좋다.


대동문은요~



얼어붙은 계곡을 따라 내려가고 내려가고 또 내려갔다.



드디어 아까 우리가 올라갔던 길을 만났다.
거의 다 내려온 것이다.
정말 반갑다~


입구에 도착해서 보이는 봉우리들...
원효봉이란다.


그 옆에 보이는 백운대...


그 건너 건너 옆에 보이는 봉우리가 노적봉이라고 하셨던 것 같다.
(기억이 가물가물...다시 확인하고 수정할게요~)
차를 가지러 아침의 그 찻집에서
정선생님이 쏘시는 차한잔을 마시고...
새해 첫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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