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 가족여행을 떠난다.
작은 오빠와 엄마의 생일을 빙자해서...
회사에서 예약가능한 콘도를 찾다보니 그나마 가까운 곳이어서
타의반 자의반으로 선택한 곳이 경주였다.
올케와 나를 제외하면 모두 초행지여서 다행스럽게 여기며...
하지만 멀어도 너무 멀다. 1박2일로 다녀오기엔...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 6시도 되기 전에 출발을 했음에도 도착한 시간이 6시였다.
잠시 길을 잃고 헤메이기도했지만 휴게소를 5번이나 들락 거린탓인듯하다.
그렇게 도착해서 잠시 쉬지도 못하고 마치 외국인 관광객 처럼 처음 투어를 시작한 곳이 대능원이었다.
사실은 첨성대 주차장을 네비에 찍고 도착한 곳이 천마총이 있는 내릉원 주차장과 동일한 곳이었다.
그래서 일단 표를 끊고 들어섰다.
잘 가꾸어진 공원을 걷듯이...
서울의 궁안에 들어서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커다란 능의 모습들...
고2 수학여행때 다녀왔었지만 기억의 조각만 남아있고 별반 생각나는게 없다.
기차를 타고 내려왔고 커다란 능을 보긴했고...
몇몇 유적지 앞에서 사진을 찍었고...
뭐 이런 것들...
천마총을 향해 걸었다.
다행히 오빠가 엄마를 위해 휠체어를 빌려오는 바람에
엄마 걱정은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서울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봄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해마다 지겹게 보는 꽃일텐데 왜 그렇게 반가울까?
누군가 지겹게 매일 보아도 나를 반가워해 주는 이가 있다면 참 좋을거야...ㅎㅎ
능 사이를 걷는 게 참 신기한 느낌이 든다.
피라미드가 줄줄이 늘어서있는 곳에 가면 어떤 느낌이 들까?
새삼 궁금해졌다.
꽃이 반가우니 그냥 갈 수 없다.
또 한컷...
또 한컷...
드디어 천마총이 보인다.
인터넷을 뒤져올리기 귀찮아 찍어왔는데 잘 안보인다.
아쉬운대로...
내 조카가 왕관을 쓰고 있는 것처럼 찍어달라고 저렇게 섰다.
역광이라 얼굴이 안보인다... ㅎㅎ
진품도 아니고 어차피 우린 저런 유물은 어린시절부터 사진으로 지겹게 보아온 탓에 사진은 생략했다.
내부의 모습이다.
저렇게 두껍다고 설명이 되어있었던 것 같다.
들어설 때 천마총 입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진 찍느라 북적거려서 생략했었다.
나오다 보니 조용하네~^^
그리고 대릉원을 나와 바로 건너편이 첨성대란다.
밥을 먹고 가자고 우기고 싶었지만 오빠가 먼저가 가보자고 우기는 바람에
주린 배를 잡고 따라 나섰다.
건물에 가려 안보이던 첨성대가 살짝 돌아가니 바로 허허 벌판에 서있다.
밖에서도 보이는 이곳엘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갔다.
내부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입장료라니... 좀 너무 했다.
건너편엔 무슨 건물 터가 보인다.
그리고 밥을 먹으러 내릉원 앞으로 다시 돌아갔다.
여섯식구가 줄줄이 걸어서...
그리고 물어보니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들이 바로 주변에 줄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차로 갈거리는 아니라는 바람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첨성대 앞으로 나있는 길이 계림길이란다.
계림길을 따라 걸었다.
엄마를 위해 오빠가 참 많이 애를 썼다.
계림이다. 말로만 듣던...
바로 옆을 보니 언덕을 향해 조명이 설치되어있다.
저게 뭘까?
궁금해서 올라서보니 ...
저 언덕이 토성인 월성이다.
월성이 이렇게 생겼었다고 한다.
소나무로 둘러싸여있는 이곳이 예전에 수도였던 월성 있던 곳이란다.
월성에서 내려다 보이는 곳...
이곳에 석빙고가 있다.
신라왕들이 쓰던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조선시대유물이란다. ㅋㅋ
내부는 이렇고...
이런 글이 쓰여있고...
전체 모습은 이렇다. ㅎㅎ
월성 끝까지 따라와 내려와 보니
바로 옆이 안압지...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이었다.
할 수 없이 또 걸었다.ㅜ.ㅜ
입구에서 물었다. 이곳이 안압지가 맞냐고...
그런데 왜 동궁과 월지라고 되었있냐고...
원래 이름이 동궁과 월지란다.
조선시대에 안압지라고 불려졌었다며 안내하시는 분이 불만스런 표정을 짓는다.
아마 호수에 기러기 오리 이런 새들이 모여들어서 그렇게 불려졌던 모양이다.
내부에 보이는 건물들은 대부분이 복원된 건물들이었다.
좀 더 따듯해진 후에 왔으면 꽃이 만발했을것이고
여름에 왔다면 초록이 무성해서 시원했을 것이고
가을에 왔다면 단풍이 들어 분위기가 좋았을 것이다.
참 가장 볼것 없는 계절에 찾아온다니...
지금은 썰렁해 보이지만 원래 모습은 저렇게 아름다웠구나...
안압지를 나와서 길을 건너면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신종을 보러 저기까지 걸었다.
가로등도 신라스럽다.ㅋ
여기는 봄이 한창이다.
성덕대왕 신종이다.
우리가 도착했을때 시티투어팀이 와서 한참 설명을 듣고 있는 중이었다.
에밀레 종의 유래를 설명한 듯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설명을 귀동냥으로 들으며 종을 바라보니 새로운게 참 많이 보인다.
종을 걸어 놓은 검정색 철은 현재 기술로는 절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강도를 지녔다고 했다.
자동차 18대(난 15대로 들었는데 오빠가 18대라고 우겼다...-_-)의 무게를 견디는 기술이라니...
저 연꽃 무늬가 종을 치는 곳이라고 했다.
올케가 엄마와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안으로 들어가고
오빠와 난 차를 가지러 택시를 타러갔다.
5분 거린데도 1.4km가 넘는다.
노인과 아이들을 데리고 그 먼거리를 걸었다니...ㅠ.ㅠ
차로 분황사로 이동했다.
고2때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다. 아니 사진이 있다.
사진이 없으면 추억도 없다는 어느 인터넷 사진관의 광고처럼
사진 덕분에 기억도 남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난 사진을 정말 열심히 찍는 지도 모르겠다.
오늘 일정 마지막으로 도착한 포석정...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포석정이다.
물이라도 흘려주지... 낙엽이라도 띄어보게...
스페인의 알함브라에 가면 지금도 모든 분수에서 물이 흐른다.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이라는 기타연주곡을 들으면 정말 그 물의 흐름이 느껴진다.
그런 생각을 하면 좀 아쉽다.
해가 질무렵 살짝 더위(?)에 지친 다리를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다.
아마 여름날 밤 이곳에 모여 술잔을 띄웠던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은 보이는 듯하다.
포석정 앞 건너편 저 멀리 절터가 보인다.
하지만 가보면 허무할 것 같아서 포기하고 차로 돌아갔다.
리조트로 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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