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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라보기/2013~2014년

2013, 경복궁 야간 개장

by 포도주빛 바다 2016.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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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경복궁이 야간개장을 한다는 뉴스를 들었다.
충동적으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친구와 약속을 하고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을 했다.
그리고 멋진 장면을 기대하며 24일에 경복궁 역에서 친구를 만났다.


저녁 무렵 근처에서 만나서 식사를 하고
커피한잔을 사들고 수다를 떨며 입장을 기다렸다.
모여드는 인파가 우리가 염려했던 수준을 넘어서는 눈치다.
우리도 그 사람들 틈에 끼어서 멀리 인왕산 뒤로 해가 넘어갈 무렵에

경복궁 안으로 입장을 했다.


아직 조명이 들어올 생각도 않는다.


두리번 두리번 궁내를 걷다가 전각 돌계단에 앉아 한참 수다를 떨고 있자니
하나둘씩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야경은 멀리서 볼 수록 제맛이라 여겨져서
가능한 전각에서 멀리 멀리 걸어나갔다.


하지만 사람들은 왜 그렇게 꾸역 꾸역 전각위로 올라서는지...-_-;;;
안내를 맡으신 할아버지 들이 아무리 호루라기를 불며 내려가라고 해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위로 위로 올라선다.
결국 사람들에 의해 조명이 가려져서 불빛이 제대로 비춰지지도 못하고
전각 여기저기 얼룩덜룩 그림자까지 비춰져서 참 모양이 우습다.


6시 반 야간개장 전에 전각 입구를 막아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어야하지 않을까?
고작 경회루와 근정전 뜰만 개장해 놓고 4만명이라니...
하룻밤에 4천명도 엄청난 인파일텐데...
귀중한 문화유산이 파괴되기라도 한다면...
참 어처구니 없는 장면을 한숨과 안타까움으로 한시간이 넘도록 지켜보아야했다.


사람들로 인해 제대로 사진 조차 찍을 수 없었다.


아쉬운 대로...

하지만 조명이 그닥 멋지지 않다.

이런 조명은 누가 한건지...

하려면 제대로 할것이지...



멀리 보름달이 보인다.

달하고 전각이 멋지다.

저기 올라 있는 사람들만 안보여도 참 멋진 풍경이 되었을텐데...

아쉽다.





근정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경회루로 넘어오려고 보니...
줄이 장난아니다.


경회루는 보이지도 않고...
에라 모르겠다. 염치불구 앞사람을 밀고 꾸역꾸역 앞으로 전진했다.
친구가 만들어준 공간을 비집고 드디어 자리를 잡았다.
정신 없이 셔터 몇장을 다다닥 눌러보고 그자리를 빠져나왔다.





외국에서 보던 야경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조용히 감상할 수도 사진 한장 제대로 찍을 수도 없다.
다시는 오지 말자는 말만 남기고 돌아서 나왔다.
참... 참...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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