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우리의 계획은 서울 동쪽에 있는 용문산이었지만
하지만 갑자기 우리 대장님께서 집안에 일이 생겨서 불참하게 되셔서 취소되고 말았다.
등산을 포기할까? 하다가 우리끼리라도 가기로 했다.
그래서 그나마 아는 곳이 이코스 밖에 없어서 일단 구기동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아침에 목동을 돌아돌아 나를 픽업하고
구기동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출발하는데 모두 불안한 눈치다...
나를 못믿으시는거죠? -_-;;;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첫번째 벤치에서 준비해온 연잎밥과 케잌...
수박에 커피까지 다 해치우고 일어섰다.
우리 어떻게 갈까요?
내가 아는 승가사를 거쳐 비봉까지 올라갔다 내려올 생각에 싸들고간 비상식량을 몽땅 해치웠는데...
지도를 보는 순간 마음이 바뀌었다.
늘 나 때문에 오늘도 대남문까지 못간다던 친구들의 말이 생각났다.
도대체 대남문 가는길에 뭐가 있길래...너무 너무 궁금해서 오늘은 꼭 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비봉을 거쳐 문수봉 그리고 대남문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겁도 없이...ㅋㅋㅋ
계곡의 물소리가 너무 너무 시원하게 들려온다.
오랫 만에 올라가는 이길이 참 낯설게 느껴진다.
자신은 치매라서 매번 이길로 올라가도 늘 새롭다던 친구의 말도 떠오르고...
처음 올라가던 날도 오늘 처럼 무지 무지 더웠었는데...
그날은 승가사에서 종치고 내려왔던 기억도 나고...
절대 흘리지 않는 땀을 반 통쯤 흘리고 나서야 승가사 앞까지 왔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귀찮아도 여기서 물을 버려줘야 나중이 편할 것 같아서
귀찮고 가파른 저길을 올랐다.
승가사 입구가 보인다.
왼쪽으로 보이는 승가사는 처음 왔을때 친구랑 올라갔었다.
또 갈일은 아닐것 같아서 패쓰~~
그리고 다시 출발하여 쉬지 않고(???) 열심히 걸어서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 올라서야 알 수 있는것...
정상에 올라선 사람은 절대 잊지 못하는것...
그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 비봉이 보인다.
반대편엔 사모바위도 보인다.
친구들과 함께 쉬던 소나무도 보이고...
다시 보니 반갑다.
하지만 왜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는지... 처음 보는 풍경처럼...
너무 오랫 만에 와서 그럴까? 내 마음이 변한걸까?
정상에 올라선 멋진 풍경을
눈에 담고 마음에 담고 그리고 카메라에 가득 담고 다시 출발한다.
봉우리에 오르면 보이는 멋진 풍경에 숨이 멋는다.
도대체 이길엔 왜 이렇게 멋진 곳이 많은거야?
가을에 설악산에 가자고 꼬시는 맨트도 날려준다.
대청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천불동 계곡은 요~~
이것과는 비교도 안되죠~~ 일생에 한번은 봐야죠?라고...ㅋㅋㅋ
멀리 비봉도 보이고 사모바위도 보이고...
점점 멀어진다.
아래 쪽에 보이는 바위... 입짧은 악어처럼 보인다.
모두 동의했다. 그래서 우리는 악어바위로 부르기로했다.
승가사 일까?
드디오 돌아보니 우리가 갈길이 이렇다.
깔딱 고개가 있다더니 이건가?
지나가는 아저씨... 더 가야 나온단다. ㅜ.ㅜ
지도에서 보면 거리상 여기가 승가봉 쯤인듯...
저기 우리가 지나온 비봉도 사모바위도 한눈에 보인다.
승가봉 맞나요?^^
다시 발길을 재촉하며 보이는 이것은
바위가 떨어져 내린걸까?
원래 이런 모양으로 생겨난걸까?
네이버를 검색하니 통천문이라고 나온다.
바위틈에 자라는 나무...
빠른길로 갈까? 안전한 길로 갈까?
고민을 했지만 우리 팀은 소심 A형이 대세라 안전한 길로~
우회는 절대 불가라 했던 나도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문수봉으로 직접가는 길을 포기하고 청수 동암문을 거쳐가는 우회로를 선택했다.
ㅎㅎ 드디어 비봉 보다 문수봉이 더 가까운 곳에 있다.
작은 쪽문이 하나 보인다.
청수 동암문이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드디어 청수 동암문에 도착했다.
청수동암문이라는 안내문이 보인다.
우리가 땀을 한통씩 쏟으면 올라왔던 길이 보인다.
장난 아니다. 그래서 더 뿌듯하다.
청수 동암문 위로 보이는 산성길...
저길로 걸었다.
산성지기가 된것 처럼~
북한산은 나무와 바위가 너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더욱 멋진 것이겠지...
봉우리에 올라 앉았다.
도대체 여기는 무슨 봉인가요?
여기도 봉우리 저기도 봉우리가 보이는데 대체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다.
하도 내가 종알 거렸더니 옆에 아저씨 한분이 지도를 꺼내들고
이곳이 문수봉이라고 말씀하신다. 아하~
드디어 우리가 문수봉에 올랐다.
문수봉 바로 옆의 바위가
마치 오봉의 축소판 처럼 보인다.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다.
멀리 우리가 떠나온 비봉도 보이고 사모바위도 보였다.
지난번에 다녀온 족두리봉도 보인다. 정말 반갑다.
정상에 올라오니 모두 모여있었네~
잠시 앉아 땀도 시키고 경치도 구경하고
연출사진도 찍고 풍경도 담고...
저아래 우리의 마지막 코스 대남문이다.
산성길을 따라 걸어내려간다.
어디선가 익숙한 향기가 나서 돌아보니 라일락이 피었다.
땅에 붙어있는 아카시아도 보이고
세삼 본적 없는 이쁜 녀석들도 보이고...
가는 길에 보이는 꽃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산성을 따라 내려오니 대남문 머리위에 올라섰다.
대남문이다.
오는길에 보였던 산사가 문수사란다.
그리고 열심히 계단으로 만들어 놓은 나쁜 길을 무릎이 아프게 걸어내려왔더니
드디어 우리가 처음 시작한 곳에 이르렀다.
와 ~~ 정말 반갑다~^^
그리고 탐방지원센타 앞에 도착했다.
화장실 앞에 보이는 북한산 전경을 사진에 담고...ㅋ
식당을 찾아 주린배를 채우러 서둘렀다.
우리의 물주를 자처하신 정선생님께서
맛있는 해물파전과 냉콩국수를 써비스 하셨다.
어찌나 시원한지...ㅋㅋ
그리고 풀코스로 커피까지~^^
우리 팀에겐 사실 좀 무리했던 코스였다.
코스도 길고 난해한 길도 많았고
하지만 변화무쌍하고 멋진 경치가 정말 맘에 들었던 코스였다.
그래서 모두 너무 너무 만족하며 산행을 끝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엽기토끼 아저씨..
울집 대문 앞까지 바래다 주는 센스까지~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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