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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18년 4월 15일 주일

by 포도주빛 바다 2018.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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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흩날리며 봄이 가고 이젠 여름이 올 것 같은 계절이 되었다.

그 춥던 계절이 잊혀지듯 그 날들도 잊혀지고 더 이상 무슨 일이 있을까 싶을 만큼...

그렇게 평화롭던 하루를 보내던 날 느닷없이 날라온 등기 우편 한통이

지난 주말을 송두리째 혼난 속으로 몰아 넣었다.


오늘 주일 말씀의 제목은 "구원의 열정"이었다.

구원을 원하고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구원을 주시고자 하시는 하나님께서 연약한 인간의 간절한 기도 한마디에

코에 연기를 뿜으시며 구원을 이루어 주시기 위해 직접 달려 내려오시는 열정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 한마디에 그냥 눈물이 났다.


금요일 오후 시골 공장의 귀퉁이 주차장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발을 동 동 굴렀었다.

당연하게 도와줄 거라고 믿었던 이들의 외면 앞에서 절망하고 절망하며...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렸다. 하지만 뜻하지 않았던 이들의 도움으로 그나마 일을 마무리하고 있다.

8시가 넘어 집에 돌아와 1시가 넘어서야 정리를 끝냈고 토요일, 주일 내내 그 뒤 처리를 했다.


내 입술에서 도와 주세요 라는 말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시는 사랑...

겨우내 내가 드렸던 기도는 단지 이것이 전부였다. 

그저 "주님이 아니면 도와줄 이가 세상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주님 도와 주십시오..."

나의 억울함과 아픔에 대해 격하게 반응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지금의 고난도 견딜 수 있었다.


어쩌면 피해갈 수 있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나의 일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피해갔다면 과연 내가 편하게 잘 살 수 있었을까?

그냥 내 어깨에 메었다. 내가 감당할 시험만 주시는 분이니까.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땐 피할 길을 보여주시는 분이시니까...

때로는 무섭고 두렵고 불안하지만... 내 하나님의 구원의 열정을 믿고 오늘도 당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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