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여름에 데려왔던 제퍼란서스
일명 나도 샤프란 핑크(로지나), 화이트(캔디나)와
재작년 가을에 지인 한테 얻었던 그 귀한 노랑(시트리나)가
작년 내내 잎도 볼품없고 당연 꽃도 피지 않았었다.
자리만 넓게 차지 하고 있는
이 아이들을 어찌할까 수없이 고민하고 갈등했었다.
뽑아버릴까 말까....ㅜㅜ
그러던 로지나가 올여름이 시작할 무렵
빼꼼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송이만 피고 마는게 아니라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이제 끝인가 싶으면 또 한개가 얼굴을 내밀고...
데려올때 한 두개 피고는
정말 처음 제대로 피는 것이라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이사람 저사람 붙들고 자랑질을 했다. ㅎㅎ
제퍼란서스는 서양사람들은 레인릴리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아마 비와 함께 꽃이 핀다고 붙여졌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다.
장마가 시작할 무렵 이렇게 무더기로 피기 시작했다. 아싸~
하루만 지나면 시들고 이틀이 지나면 말라스러지는 아쉬움...
그래도 끊임없이 올라와 주니 마르지 않는 샘 처럼 아름다움도 마르지 않는 듯하다.
로지나는 이렇게 무성한데
그래도 작년에 한두개 꽃을 보여주었던 캔디나(혹은 칸디나)는 소식이 감감하다.
올해 꽃을 보여주지 않으면 내년엔 뽑아버린다고 협박도 해본다.ㅋㅋ
장마 동안 꽃이 멈추었다.
어마 무시 쏟아붓는 장마와 장마가 끝나고
한달이 넘도록 더블 열돔에 갖혀 지내는 기후 속에서
정말 많은 아이들을 보냈다.
살아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런데 잎이 엄청 예쁘게 잘 자라 있었다.
저 잎 사이에서 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너무 예쁠 것 같아
제일 높은 화분대에 올렸다.
마침 꽃도 피어준다.
몇일전 빼꼼하게 하얀 캔디나 잎 사이에 꽃대가 보이더니
드디어 두개가 한꺼번에 피었다.
반갑다. 정말 오랜 만이야~
그리고 옆에 있던 시트리나에도 꽃대가 나오기 시작한다.
죽을까봐 조심 조심 작년 일년을 보냈다.
갸냘프던 잎이 올핸 좀 두꺼워 지며 꽃을 기대했었는데
혹시나 혹시나 들여다 보다가 꽃대를 봤다.
꽃대 끝이 노랗게 보인다.
나는 노란색 시트리나에요. 기대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뽀 이뽀
추석날 아침 샛노란색 시트리나가 보름달 처럼피었다.
추석을 축하하는 걸까?
너무 너무 소중한 아이다.
드디어 제퍼란서스 3총사 꽃이 한번에 피는 기적을 이루었다~
개화: 6~10월
최적:15~25 ℃
월동:0 ℃(노지월동불가)
물주기: 일주4~5회(많이)
겉흙이 말랐을때 흠뻑
환경:햇볕
* 봄에 심는 구근 식물이며 겨울에는 캐어 보관하거나 화분인 경우 얼지 않도록 한다.
* 거름과 유기질이 많고 습기있는 토양이 좋고 건조하면 꽃이 피지 않는다.
* 여름부터 가을까지 비가 온 후 꽃이 일제히 피는 습성이 있어 "Rain water lily"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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