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마당에서 이리 저리 사진을 찍어 보았다.
엄청났던 여름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할 만큼 시원한 바람과 따가운 햇볕이
지치고 힘든 일상에서 행복함을 선물에 준다.
여름 내내 마당에 나오는 일이 끔찍스러워
방치 되었던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며칠 전부터 목초액도 뿌려주고 장미 영양제도 뿌려줘본다.
때는 때인가 보다
망가져있던 아이들이 스스로 회복되고 있다.
그냥 나는 떨어진 잎을 치우고 마른 화분에 물을 조금더 부어줄 뿐...
엊그제 벌어지기 시작한 찬도스뷰티도
오늘은 활짝 피었다.
여름 이후 가장 예쁜 모습이다.
그 무더웠던 여름에도 끊임없이 피고 지고
방치되고 늘어져 있던 마당에 힘을 주던 스칼렛이다.
오늘도 예쁘게 두송이 피어있다.
처음 왔을때 잘못 데려왔다고
속상해하고 별반 이뻐하지 않았던게 미안할 만큼
자기 몫을 꾸준하게 하고 있었다.
지금은 장미들이 다 지고 없어서
최근에 찍었던 모습들을 올려본다.
지쳐 보였던 노발리스다.
그래도 올해는 비가 오던 말던
열돔 속에서 덥건 말건 나는 꽃을 피울거야라는 듯
악착스런 여름을 보냈다.
장미아치에 올라가선
더 색도 고와지고 모양도 예뻐진 사하라다.
한층 푸르른 하늘과 정말 잘 어울린다.
오랜 만에 고고한 고운 자태를 보여준 퀸오브엘리자베스다.
세상 예쁜 모습이다.
만데빌라 피치를 데려오고
한 동안 이 아이를 어찌해야할까 고민이 되었었다.
내가 아는 만데빌라와는 살짝 다르다.
한포트에서 뿌리나눔을 통해 두개의 화분을 만들어 놓고
늘어지는 게 싫어서 새로 나오는 넝쿨을 잘라주었었다.
다른 만데빌라와 다르게 자라지도 않고 꽃도 안피고...ㅜㅜ
그래서 고민 끝에 저렇게 넝쿨을 올려주었다.
그랬더니 넝쿨 끝마다 꽃이 주렁주렁 올라온다.
그리고 오늘 아침 드디어 꽃이 폈다.
클레마티스를 올려주려고 만들었는데
피치가 자치해버렸다. ㅎㅎ
엄청 많이 나오고 있는 꽃봉오리
보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꽃은 이렇게 예쁘답니다.
사진 보다 실물이 훨씬 더 예쁜 부겐빌레아 핑크다.
가지 마다 꽃볼을 들고 서있는 모습은 해마다 기대하는 일이다.
눈에 확 들어오는 짙은 핑크도 매력적이다.
아직 꽃 볼이 덜 만들어졌던 며칠 전 모습이다.
며칠 사이에 꽃도 많아지고 커지고...
꽃이 안나온다고 꽃집사 성질 부리며 가지를 다 잘라줬더니
화이트 보다 작아진 주황색 부겐빌레아다.
이리 이쁘게 꽃이 필줄 알았다면
좀 더 잘해줄걸... ㅋㅋ
햇볕을 받아 쨍한 주황색이 정말 예쁘다
지금은 거의 다 떨어져버린
부겐빌레아 화이트
햇볕을 너무 받아서 빨갛게 익어버린 모습이다.
작년 가을 쯤 가지치기를 하며 부겔빌레아 삽목을 했었다.
흰색과 주황색이 반반 나와주기를 기대했지만
살아 남아 꽃이 된건 흰색 뿐이었다. ㅜㅜ
이웃 들에게 나눔하고 남은 아이들을 베란다에 걸었다.
삽목 40개중 유일하게 성공했던 핑크 한개 그리고 올해 성공한 흰색 세개가 있다.
지난 여름에 데려온 레드는 아직은 꽃이 없다.
제퍼런서스들은 무더위에 한참을 쉬더니 얼마전 가을장마와 함께 돌아왔다.
로지나는 못보던 사이 늘어진 잎들이 더 멋져보이라고 높이 걸었다.
꽃이 우수수 핀다면 더 화려하게 보일 듯하다.
어제 사진찍기를 놓치고
아침에 나갔더니 살짝 시들시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로지나를 몇일전 찍어두었었다.
위에서 보는 모습이 더 예쁘다.
오늘 아침 캔디나는 최상의 컨디션인듯..
핀꽃, 필꽃 그리고 열심히 올라오는 아이들이 두세개...
작년 1년 동안 꽃이 안핀다고 뽑아 버리려다 참은 게 참 다행스럽다. ㅎㅎ
어제 꽃이 지고 오늘은 꽃이 없지만
귀하디 귀한 노랑색 시트리나 역시 심심지 않을 만큼
한번씩 노란색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올여름 두개의 배롱나무를 데려왔다.
처음 도착한 아이가 다음날 흰색의 꽃이 벌어졌었다.
에고 핑크색이 아니네
다른 아이를 다시 데려왔다.
이 아이도 흰색 꽃이 벌어진다.
이건 뭘까??
나중에 알았지만 배롱나무는 빛이 약한 상태에서는
흰색의 꽃이 피다가 점점 진한 색으로 바뀐다는 것을...
판매하는 이도 몰랐다는게 더 놀라웠다.
베란다에서는 잎이 다 떨어지더니
그 무덥던 8월에 마당에 나와 잎도 빼곡히 나오고 꽃도 쉴새 없이 핀다.
이렇게 기특할 수가...
물을 좋아한다고 해서 매일 물을 듬뿍 부어주고 나면
다음날 핑크색 꽃이 주렁 주렁 달린다.
지금은 꽃이 다 떨어지고 두개 필 예정이에요 한다.
혹시 봄에 싹이 나오지 않는다고 나 처럼 뽑아버리지 않는 다면
5월과 6월이 지난 장마철에라도 싹을 내고
백일 동안 꽃을 피우는 나무라는 걸 꼭 알려주고 싶었다.
장마가 끝나고 더위에 강하다고 해서
일년초인 솔체 4종을 심었다.
아무리 더위에 강하다고 해도 올해의 더위는 얘들도 힘들었던 모양이다.
키가 너무 커서 늘어지는 블랙퍼플이 너무 정신 없지만
블랙 퍼플외에 다른 아이들은 꽃이 필 생각이 없어보인다.
핑크, 블루, 화이트가 어울려 피라고 했는데 얘들은 살아는 있는지...
가을 바람이 불면서
정신 없던 솔체 블랙퍼플도 나름 예뻐지고 있다.
성질 부리며 뽑아버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솔체 보다 먼저 심었던 로빈슨과 루드베키아는 장마에 씨가 마르고
그곳에 가을 맞이 새꽃을 심었다.
다시는 심지 않으려 했던 아스타를 다섯 포트나 심었다.
다섯 여섯 종이나 되는 중에서 랜덤이라고 해서
골고루 부탁했더니 퍼플만 잔득 보냈다.
난 랜덤이 정말 싫다.
선택권이 없다는 게 말이되?
그래도 꽃이 가득 피어 있어서 너무 좋다.
그 와중에도 오색 마삭줄과 황금 마삭줄을 분갈이 해주었다.
시집보낸 한줄기 오색 마삭줄이 우리 마삭줄 보다 훠~얼씬 크게 잘 자란 모습을 보고
안되겠다 싶어서 큰 화분에 옮겨주었다.
이제 제법 잎도 커지고 핑크색 물이 들어가고 있다.
황금 마삭줄에도 빨간색 물이 들기 시작했다.
저 빨간색에 반해 데려온 황금 마삭줄이다.
꽃이 없어도 나를 뽕가게 하는 포인트는 있는 것 같다.
주렁 주렁 꽃망울을 달고도 제대로 꽃이 피어보지 못했던 무궁화 블루빙사겹꽃이다.
처음 꽃이 피었을 땐 얘는 이렇게 몽글몽글 못생기게 피는 아인줄 알았다.
오늘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던 블루빙사 겹꽃이 맞다.
작년에 데려다 올봄 보낸 쉬폰 무궁화 보다 훨씬 더 예쁜게 맞다.
이런 꽃이 주렁주렁 달린다면 정말 정말 예쁘지 않겠는가.ㅋㅋ
여름내내 물만 말리지 않으면
화분 가득 파란색으로 채워준 아메리카 블루다.
올핸 유난히 잘 자라서 포기나눔을 해서 반쪽을 떼어 내서 이웃에게 보냈다.
엊그제는 꽃이 한개도 안보여서
너무 길게 늘어진 가지를 커트 해주었더니
오늘 아침 또 꽃을 보여준다.
매일 아침 마다 반갑게 나를 반겨주는 예쁜 아이다.
올 여름 꽃이 마르지 않았던 배풍등도
가을 앞에 조금은 지쳐보인다.
꽃잎 마다 가득한 개미들을 떼어내고 가지를 쳐주고
정리를 조금 해주었더니 깔끔해졌다.
올 봄에 엄청 많은 카네이션을 종류 별로 섞어서
커다란 사각분을 3개나 만들었었다.
장마와 열돔을 이겨내지 못하고 달랑 한 포트만 남았다.
겨울 월동이 가능해도 여름 무더위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마당에 적합한 꽃은 아닌 듯하다.
실내는 다육이와 제라늄이 몽땅 차지하고 갈곳이 없다.
샤인머스켓도 열심히 자라서 베란다까지 올라섯다.
내년엔 포도 한송이 맛볼 수 있을까?
노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한알도 쉽지 않을 것 같지만... ㅎㅎ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어서
한 화분에 몽땅 몰아 심었던 찔레들을 분리 독립시켜주었다.
여섯개나 되는 찔레 화분이 나왔다.
화분마다 한두개씩 꽃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작년에 심었던 겹 채송화는 씨가 말랐고
어디선가 날라와 해마다 꽃을 피우는 업동이 홑 채송화다.
다른 꽃들이 쉬는 시기에 빨간색이 돋보인다.
흰색 부겐빌레아를 나눔하고 선물 받은 일일초다.
꽃이 풍성해서 이것도 나름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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