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해 동안 가장 많은 양의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환경과 여건이 좋아서 매일 카메라를 끼고 살았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2006년도 사진이 한장도 없다.
2006년생 내조카 생후 3일부터 찍었던 모든사진과
수 많은 야생화들, 청계천 루미나리와 남대문 야경사진까지
몽땅 사라져 버렸다.
다행이 매일 찍은 사진을 싸이월드에 열심히 올렸던 덕분에
간신히 몇십장의 작은 사이즈의 사진을 건졌다.
여기저기 올렸던 사진을 모아서 정리를 해보기로 했다.
꽃잎이 한 개 밖에 없고 너무 작아서
얼핏 눈에 보이지도 않는 꽃이다.
꽃잔디를 접사로 크게 끌어당겼더니..
커다란 접시꽃 처럼 보인다.
꽃잎엔 노란 송화가루가 한가득 붙어있다.
저렇게 작고 예쁜 꽃 이름이 참...
제비꽃이라는 말을 듣고 노래가사가 생각났다.
가사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
그래서 제비꽃 반지를 만들어 보았다.
ㅎㅎ
얼마나 작은지, 꽃이 피었는지도 몰랐다.
누군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평생 이세상에 있는지도 몰랐을 작은 꽃...
꽃을 둘러싼 이파리가 마치 광대 옷의 목주름을 닮아서 광대나물이라 불린다.
참 이쁜 이름이다.
쑥갓이 이런 꽃을 피운다는 걸 처음 알았다.
줄기가 길어서 바람에 흔들려서 찍기 힘들었다.
한손으로 붙들고서야 겨우 찍을 수 있었다.
너무 작아서 꽃인줄도 몰랐던 야생화하다.
이름이 꽃마리란다.
새순이 나오는 부분이 돌돌 말려서 꽃말이라하고 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꽃마리라는 이쁜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들었다.
처음 내이름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고
코닥카메라의 접사 능력에 폭 빠져서 작은 것들을 찾아다니다
야생화에 빠지게 만든 너무 작고 예쁜 꽃이다.
영어명 Lady’s sorrel, Wood sorrel, <학명: Oxalis spp.>
꽃말이 '당신을 버리지 않음'이란다.
밤이 되면 잎이 접혔다가 아침이 되면 잎이 벌어진다.
아침 해가 떠오를때 조용히 앉아 들으면
사그락사그락 잎이 벌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사진으로 만 보다가 막상 실제로 보니 정말 이쁘고 귀엽기 그지 없다.
초롱꽃으로 가득찬 밭에서 커다란 잎을 뒤적이고 나서야
햐얗고 예쁜 얼굴을 보여준다.
어린시절 자주 보았던 백과사전이 나오는 회사 로고가 생각났다.
아버지를 뵈러 갔다가 주변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초여름 접어들면서 더러워진 고인물을 정화시키기 위해
부레옥잠을 연못에 띄워 놓았다.
작은 연못에 떠있는 파란 잎으로도 충분히 보기 좋아서
가끔 디카에 담아보지만 별반 눈에 띄지 않았었다.
그러더니 어느날 이쁜 꽃을 피웠다.
화투장에서 늘 보던 흑싸리, 빨강싸리를 생각나게 하는 꽃이다.
동양화에 그려진 싸리보다 훨씬 더 이쁘다.
늪지대에서 자라는 꽃인지
연못에 뿌리를 내리고 곱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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