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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족 이야기25

2014년 8월 8일 금요일, 엄마가 천안으로 갔다 엄마가 천안으로 갔다. 계획대로라면 일요일 오후에 오빠랑 천안에 갔다가 일주일만 신세를 지고 금요일 쯤 내가 모셔올 계획이었지만... 언제 올라오실지 기약없이 오빠를 따라 서울을 떠났다. 한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했었다. 뼈도 잘 붙고 있었고 다른 병도 약을 드시며 좋아지시고 있었다. 이제 그냥 잘 쉬고 잘 추스려서 다시 일어나시면 될 것이라고 안도했었다. 하지만 벼락을 맞은 기분이다. 출근을 해야하는 날이었지만 엄마를 모시고 급하게 9시도 전에 병원에 갔다. 갑자기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이 불안해서... 결론은 인대가 끊어진것 같고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다. 눈 앞이 캄캄해진다. 의자에 힘없이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몸이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졌는대 수술을 감당할 수 있을까? 게다가 월요일 부터 정상출근이다. .. 2023. 4. 3.
2014년 7월 22일 화요일, 재진 월요일에 오라고 했지만 퇴근후가 자신 없기도 했고 그냥 깁스를 했으니 별일 있을까 싶어서 화요일로 밀었다. 역시 나는 오후 내내 두통과 미열로 늘어져있었다. 안가기를 잘했지... 동네 정형외과로 갈까? 꼭 가야하나 했었다. 하지만 막상 의사를 만나고 나서 후회했다. 어제 올걸... 뼈가 살짝 어긋났고 당겨서 맞춰보고 잘 맞지 않으면 수술을 할 수 도 있다고 했다. 다행히 한번에 끝내고 뒤로 꺾였던 손목을 앞으로 꺾어 깁스로 묶어주었다. 뼈를 맞추며 비명 한번 안지르고 견디셨다. 그 참을성이 참 밉다. 몇년전 갈비뼈가 세대나 나가고 기흉이 되었을때도 아프단 말 한마디 없었다.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처음 수술 얘기를 들었을때 하늘이 노랗게 보이더니 뼈가 잘맞아서 한달 반 혹 두달 정도면 될것 같다.. 2023. 4. 3.
2014년 5월 11일, 카네이션 한다발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 꽃집에 들렀다. 긴 연휴에도 어디를 모시고 가기엔 이젠 너무 힘들어 하시는 엄마를 위해 미리 카네이션을 꽂아두고 싶어서... 하지만 시즌이 시즌이라 꽃값이 장난 아니게 비싸다. 장비 한송이 2,000원, 큰 카네이션 한송이 2,000원, 작은 카네이션 반다발이 10,000원이란다. 커다란 꽃병에 길게 꽂아두고 싶어서 꽃바구니 대신 꽃다발로 구입했다. 꽃집 아줌마 작은 카네이션 반다발이 좀 작아보였는지 두가지를 더 넣어 포장을 해주신다. "역시 사장님은 프로시네요..." 덕담도 한마디 건네주고 나왔다. 가끔 집에 이쁜 꽃 한다발씩 꽃병에 꽂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사장님과 친해봐야지 싶어서...ㅋㅋ 하지만 연휴가 체 끝나기도 전에 저 이쁜 핑크색 장미가 누렇게 뜨고 시들어 버렸다. .. 2023. 4. 3.
2013년 3월 9일 토요일, 식사준비 어느날 엄마를 대신해서 내가 밥상을 차려야할 날이 올거라는 생각을 하곤했다. 그래서 작년 겨울 부터 가끔씩 내가 주방에 들어가곤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가 움직이는 걸 신기함과 불안함으로 혼자 내버려두지 못하고 간섭을 하시곤 하셨다. 하지만 겨울을 지나가면서 너무 춥고 길고 긴 겨울에 지치셨는지 건강도 예전 같지 않을 뿐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움직임이 점점 둔해지고 계신다. 안타깝게도... 개학후 첫 주말을 맞이하여 제대로 저녁상을 차려볼까하고 나섰다. 뭐... 평생 살림하곤 등지고 살아왔으니 나한테 많은걸 바라진 않겠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그래서 간편하게 카레 덮밥에 돈까스를 구워서 올렸다.ㅋㅋ 그리고 몇일전 요구르트에 얹어 먹을게 없어서 구입했던 크레눌라 어쩌구 하는 게 마지막 요구.. 2023. 4. 3.
2012년 7월 22일, 선물 한참 아이들과 전쟁을 치르는 내방에 들어섰더니 화장대에 나란히 예쁜 그림 두점이 놓여있다. 우리 꼬맹이가 이쁜 고모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저리 전시를 해놓았다. 오른편 아가씨... 토끼 머리띠를 하고 있단다. 왼쪽 아가씨.. 머리를 길게 땋아내렸다. ㅎㅎ 다시 보니 하트를 들고 있네~ 이쁜 그림선물에 감사하는 뜻으로 작가와의 사진을 찍었다. 아직 누나 그림을 따라하는게 전부이지만 늘 열심이다. 하늘 만큼 땅만큼에다가 오늘은 특별히 우주 만큼 ... 사랑하는 고모를 기쁘게 하기위해... "강요 받은 선물" 동생이 배를 접어달라고 열었던 사이트에서 슬쩍 포인세티아 종이접기를 보았다. 장난기가 생겨서... 누나야 크리스마스까지 포인세티아 10개만 접어줘~했다. 접는 방법을 보더니 휴~하고 한숨을 쉰다. 그러더니.. 2023. 4. 2.
2012년 5월 11일 금요일, 엄마 돌아오다. 오늘 늦은 출근임에도 불구하고 6시도 안된 시간에 눈이 떠졌다. 밤새 깊은 잠을 못들고 들척였던 기억도 나고... 누워서 엎치락 뒤치락 좀더 버텨보려다가 결국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말았다.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기상인데도 불구하고 왜 이리 눈꺼풀이 무겁고 피로가 몰려오는 건지...-_-;;; 어제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셨다. 병원에 있는 내내 쌩쌩하게 혼자 못하는 것 없이 다하시던 엄마였다. 의사 조차도 참 건강하십니다라고 매번 칭찬할 정도였고... 수술 후에도 바로 걸어다니며 혼자 다하셔서 삼일 만에 간병인까지 좆아버리셨었다. 어버이날 갔을때도 너무 좋아보이셔서 내내 걱정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엄마는 축쳐져서 구토 때문에 약도 못드시고 있다. 마지막 몇일을 혼자 .. 202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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