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176

2024년 1월 25일, 엄마가 그리워지면... 오늘도 평안한 일상을 살았다. 가끔 엄마가 실수를 하고 조금은 자주 화를 내도 오늘 살아낸 하루는 행복하고 기쁜 하루였다. 그러나 낯선 엄마를 만나는 날이 잦아지며 엄마가 없는 하루를 상상할 수 없어 슬퍼진다. 엄마가 그리워지면 어쩌지? 따듯하게 안아주던 엄마가 없으면 얼마나 보고싶고 그리울까... 문득 엄마를 볼 수 없는 날을 어떻게 살아낼까 생각하며 70년이 넘는 세월을 엄마는 엄마의 엄마가 얼마나 보고싶었을까 이제야 엄마가 살아온 그리움으로 가득했던 삶이 이해가 되어간다. 느닷 없이 어린날 부르던 노래를 하루종일 목이 쉬도록 부르던 엄마의 모습이 가슴이 아리다 못해 피멍이 드는 것 같다. 2024. 1. 25.
2023년 8월 24일, 지연성 알러지 검사 의외의 결과 10년 동안 만성편두통과 섬유근육통(10년후 진단)을 견뎌왔다. 두달에 한번씩 병원에서 30만원이나 주고 주사를 맞고있다. 아침이면 퉁퉁부은 팔과 다리에서 손가락과 발가락까지 너무 아파서 놀라깨는 날이 잦아졌다. 주일에 한달에 한번 정도 밖에 예배 참석이 어려워지고 있다. 아직도 그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시야가 흐려지고 편두통이 올라온다. 카제인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몸이 붓는 게 느껴지고 단추가 벌어질 정도였다. 몇개월전 아이스크림과 피자를 먹고 10시간동안 구토에 시달렸었다. 5년 우유 트러블을 확인하고 우유가 들어간 모든 음식을 끊었지만 완벽하지는 못했다. 분명 우유 말고도 무언가 다른게 있을 것 같아서 이리저리 검색하다 몇일 전 우연히 발견하고 30만원 가까운 돈을 지불하고 지연성 알러.. 2023. 8. 24.
2023년 4월 5일, 빗속의 벚꽃길 블랙박스 영상 (전방)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일산에 다녀올 일정이 생겨서 몇일 전부터 일기예보에 집중했었다. 비 예보가 있었고 날짜가 다가오면서 폭우가 온다고 했다. 집을 나서니 홍대앞에서 합정동까지 거리는 차로 가득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출근길의 가득찬 차들이 낯설다. 자유로에 들어서니 차들은 비로 인해 서행중이다. 부옇게 흐려진 창과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 사이드 밀러도 잘 보이지 않는다. 경기도에 진입하니 길가에 나무들은 온통 벚꽃으로 가득하다. 핀지 얼마 안됐는지 이 장대비 속에 꿋꿋하게 떨어지지 않고 버티는 중이다. 날씨가 맑았다면 너무 예쁘게 보였을 벚꽃길이다. 언제 저렇게 많이 컸지? 15년 전 갖 묘목의 수준을 벗었던 벚꽃 나무들은 이제 어른 나무가 되어 꽃을 흐드러지게 피어내고 .. 2023. 4. 6.
2023년 4월 3일, 어의 없는 일 두가지 그제 오전부터 허리가 묵직하게 내려 누르더니 오후부터 너무 아퍼서 움직이기도 힘들어졌다. 오늘 아침부터는 다시 미열인지 열감인지 올라오기 시작하고 온 몸은 부서질 것 처럼 아프다. 예전에 몰랐을 땐 또 아프다며 누워서 자다가 깨다가 했지만 막상 병명을 알게 되니 방법을 찾게된다.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섬유근육통에 한의원이 자꾸 나온다. 하지만 우리 동네는 한의원 전문 분야가 피부 아니면 비염 등등... 그래도 한의원이니까 비슷한 곳을 찾아 전화를 걸고 상담을 하러갔다. 한정거장 거리도 걷지 못해서 버스를 타고 찾아가 의사 앞에 앉았다. 세브란스에서 만성편두통과 섬유근육통 진단을 받았다고 했더니 섬유근육통은 진단이 안되요라고 단칼에 베임을 당했다. 더이상 말을 못하게 자꾸 설명을 덧붙인다. 내 병에 대해, .. 2023. 4. 3.
2023년 3월 25일 토요일, 이별준비? 가끔 엄마는 내게 묻는다 언제 내 나이가 이렇게 많이 먹었니? 아직도 고향에서 촐랑촐랑 뛰어다니던 스무살도 안된 어린 시절을 하나도 남김없이 기억하시는 엄마는 고향을 떠나 7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온 시간이 믿기지 않는 모양이셨다. 연세도 연세고 낙상사고 이후 건강이 많이 나빠지신데다 코로나로 바깥 출입이 차단된 3년의 시간이 더욱 빨라지게 하고 있다. 기억을 깜빡하는건 물론이고 가끔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으로 놀라게 하셨다. 처음엔 치매가 아닐까 불안하기도 하고 변해가는 모습에 화가 나기도 했었다. 밤에 수 없이 깨우시는 덕분에 예배 시간에 졸기도 수 없이 하고 아예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날이 늘어간다. 이젠 화가 나는 것보단 마음이 아파온다. 얼마나 아프면, 얼마나 힘들면,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이럴.. 2023. 3. 25.
2023년 3월 23일 목요일, 오른편 베드로에게 지시하셨던 깊은 곳... 거기에는 내가 찾는 것이 없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없으며 내가 지금까지 쌓아왔고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용했던 경험과 지식과 정보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 그곳에 들어가는 것은 내가 의지하는 인생의 모든 밑천까지(하나님께 대한 믿음까지) 내려놓는 것을 의미한다. - 2014년 2월 28일 일기에서 세상의 눈으로 바라본 깊은 곳에서 나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내가 죄인임을 깨닫는 것 밖에는... 베드로에게 지시하셨던 오른편 늘 나는 내게 지시하시는 오른편이 궁금했었다. 이제 그 오른편이 어디쯤 인지는 알것 같은데... 정확한 지점을 찾아가는 길 얼마나 더 많은 눈물을 흘리고 얼마나 더 많이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할까 2023. 3. 23.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