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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라보기/2013~2014년

2014, 북한산 문수봉-불광역에서 정릉까지

by 포도주빛 바다 2016.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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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한라산 등반 이후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서

또 내가 정신 없는 여름을 보낸 탓에 정말 오랜 만에 등산을 했다.
두달 전부터 선생님들의 시간을 확보하고 날을 잡았지만

아쉽게 승화씨는 친구결혼식에, 지수샘은 아이가 아파서 참석할 수 없었다.

 

 

그래도 오래전 부터 시간을 비워둔 분들과 산행을 시작했다.
내 계획은 구기동에서 시작해서 비봉을 쳐다보고 사모바위를 거처
문수봉을 돌아 대남문, 보현문을 지나 정릉계곡으로 내려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교통편 때문에 불광역에서 만났는데 만원 버스를 타는게 너무 불편해서 그냥 걷기로 했다.
입구에서 김밥을 챙기고 잠시 더치커피 한잔을 마시고...
화장실을 들려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 길을 잡았다.
오늘 안엔 돌아갈 수 있을거야~ 하면서...

 

 

2011년에 친구랑 한번...
2012년에 족두리 봉 등반때 또한번...
그렇게 지나갔던 익숙한 길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북한산을 조망하고...

 

 

성암문을 지나
탕춘대를 따라 한참을 걸었다.

 

 

 

 

멀리 산성길이 보인다.

 

 

내가 무지 좋아하는 오솔길...ㅋㅋ

 

 

ㅋㅋ 울 팀의 뒷모습만...

 

 

멀리 족두리봉이 보이기 시작~

 

 

반갑다 족두리봉...잘있었니?

인사를 건네고 오늘은 슬쩍 지나쳐간다.

 

 

둘레길이 끝나고 진짜 산행이 시작된다.

 

 

벌써 분위기 심상치 않음...-_-;;;;

 

 

날씨가 너무 좋았다.
이번주가 북한산 단풍이 피크일거라고 좋아했는데 몇일전부터 일기예보에서는 다음주라고 한다.
아쉬웠지만 걷기에 아주 행복한 날씨 덕분에 마냥 행복해 하며 걸었다.
가끔 가끔 보이는 단풍을 보며 탄성을 질러가며~

 

 

 

 

 

 

 

 

그렇게 걷다보니 비봉 0.8Km 앞까지 왔다.
와~

 

아쉬운대로 단풍 나무 한그루가 이쁘게 서있다.
탄성을 질러주고...

사진만 찍고 우리 갈길로~

 

 

비봉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난 비봉을 지나가 본적이 없었다.
늘 멀리 비봉을 바라보고 사모바위 옆을 지나가던가...
아님 사모바위 앞에서 식사를 하고 하산을 하던가...

 

 

비봉이 비봉인 이유는 진흥왕 순수비가 있기 때문이란다.
북한산에 있다는 걸 학교 다닐때 배운 기억은 있지만
얘가 걔라는 걸 오늘에야 확인 하다니...

 

 

올라가볼까? 물으신다.
갈까요? 했더니 좀 무섭다고 하신다.
사실 올라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오늘의 산행일정이 너무 빡빡한 탓에 사람이 너무 많아

시간도 길게 걸릴것 같아서 다음 기회로 밀고 그냥 스쳐지나쳤다.

 

 

대남문까지 2.3km
하지만 느닷없이 허기지고 걸을 수가 없다.
급하게 모나카 두개를 먹고 났더니...
그나마 걸을만 해진다.

 

 

비봉 꼭대기에 얹고 있는
진흥왕 순수비

 

 

허기저 더이상 못간다는 나를 어르고 달래 비봉까지 왔다.
그리고 비봉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서 식사를 했다.
사들고 온 김밥과 과일, 핫도그와 커피... 한상 떡 벌어지게 차려놓고 행복한 식사를 했다.

 

 

그리고 너무 멋지게 서있는 비봉을
그저 바라만 보았다.

 

 

 

 

그리고 사진 몇장을 찍고 다음엔 꼭 바위꼭대기에 서리라
마음을 먹고 길을 돌렸다.

 

 

그리고 곧 너무 친밀한 사모바이를 지났다.

 

 

대남문까지 1.8km

 

 

멋진 경관을 파노라마로 담고...

 

 

우리가 지나온 비봉과 사모바이를 뒤로하고...

 

 

 

 

바위에 자라는 나무도 담고...

 

 

 

 

꼭대기에 오르니 곳곳에 단풍이 곱게 물든 모습이 보인다.

 

 

 

 

 

 

멋. 지. 다.

 

 

 

 

 

 

문수봉을 가기 위해선 넘어야하는 곳...
벌써 험악함이 느껴진다.

 

 

저 꼭대기까지 올라야한다.

 

 

 

 

 

 

하늘이 정말 이쁘다.

 

 

 

 

 

 

 

 

멋진 하늘을 올려다 보며 저 철봉을 잡고 바위 위를 네발로 기어올랐다.
꼭대기에 도착했을땐...내가 무지 기특해진다.

 

 

 

 

 

 

 

 

 

 

땀을 흘리며 올라야만 볼 수 있는 멋지 모습들...
그래서 산에 간다. 저것을 보기위해...

 

 

드디어 문수봉이 보인다.
지난번 대남문으로 한산했을땐
편한길로 돌아가느라 문수봉을 직접 볼 수 없었던 모양이다.
처음 보는 모습이다.
반.갑.다. 문수봉~

 

 

 

 

 

 

 

 

 

 

 

 

문수봉 아래까지 왔다.
사람들이 저 바위 아래 한줄로 앉아 사진을 찍는다.
나도 찍고 싶었으나 비켜주지 않아서 포기했다.

 

 

 

 

 

 

 

 

 

 

 

 

그리고 문수봉엔 오르지 못했다.
왜냐면....사람이 너무 많아서 올라갈 수 없었다.
나중에 한가한 날 오면 올라야지...
비봉도, 문수봉도...

 

 

문수사

 

 

 

 

이제 정상까지 왔으니 내려가야지...
대남문, 대성문을 지나 보국문으로...

 

 

 

 

 

 

 

 

대성문까지 왔다.

 

 

보국문까지 0.6km

 

 

 

 

오르기 힘들어 살짝 돌아가려했더니 길이 막혔다.
예전에 있던 길이...

 

 

헌데 단풍이 곱게 물든 분위기가 너무 이뻐서
잠시 멈춰섰다.

 

 

 

 

 

 

 

 

 

 

그리고 다시 산성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보국문을 향해서...

 

 

 

 

 

 

내가 무지 좋아하는 산성길...
눈 쌓인 산성길로 좋았지만
단풍이 든 이길도 정말 맘에 든다.

 

 

 

 

전망대에 섰다.
그 유명한 봉우리들이 한줄로 서있다.

 

 

백운대와 인수봉이 보인다.

 

 

사진은 너무 흐려 안보이지만 뿌옇게 오봉도 보인다.
정말 멋진 봉우리였는데...

 

 

 

 

그리고 보국문이 보이는 지점에서 만날 수 있는
멋진 바위가 칼바위라고 했다.

 

 

 

 

칼바위길도 좋다고 하신다.
다음엔 칼바위로 내려 가요~^^

 

 

우리가 서있는 아래가 보국문이다.
저 문을 통과해 내려가면 청수장이 보이고 정릉이 나온다.

 

 

 

 

 

 

 

 

 

 

 

자동 설정으로 찍었더니
와인색 티셔츠 덕분에 단풍과 하나가 되어
나도 자연의 일부가 된듯하다.

 

 

 

 

보국문

 

 

오늘은 유난히 외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백인들이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가끔 일본어를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그 표지판을 보면서 열심히 영어로 설명을 하고 듣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 부터 하산시작...
이미 발가락은 통증으로 걷기 힘들고
신발끈을 조이니 발목이 닿아 더 걷기 힘들다.
슬슬 화장실도 급해지고...
걷기는 힘들고...

 

 

그래도 곱게 물든 단풍나무가 보일때 마다
탄성과 웃음으로 내려가는 길이 힘들지마는 않다.
벌써 말라 버린 단풍들을 보면 다음주가 더 이쁠 것 같지 않다는 느낌도 있다.
올해 단풍은 작년만 못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국천...
약수겠지?

 

 

1.3km만 더 내려가면 되는데...
발가락... 발목... 무릎... 종아리 뼈까지 말을 듣지 않는다.
이젠 정말 늙었나부다...ㅠ.ㅠ

 

 

드디어 계곡 물이 보이고...
물과 길이 수평을 이룬걸 보면 다 내려왔음이 틀림없다.

 

 

 

 

청수장...
중학교 때 생물선생님이

정릉 청수장에 가재 잡으러 가자고 했었는데...
결국 못가고 끝났었다.
그래서 그런지...정릉 하면 청수장이 생각났고

청수장 물이 얼마나 깨끗한지 궁금했는데...
물이 별반 없는 지금도 맑다.
울 생물선생님... 건강하게 살아계실까?

 

 

 

 

와~~ 다. 왔. 다.

 

 

 

 

 

 

 

 

 

 

 

 

 

 

 

 

 

 

지붕에 흙을 이고 있는 모습이
북유럽의 주택들과 닮았다.
그곳의 집을 모방한 걸까? 아님 다른 이유가 있었을까?

 

 

 

 

 

 

입구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먼지 털고... 식당을 찾아서...

 

 

 

 

 

 

 

 

 

 

 

 

정샘이 맛있는 저녁을 쏘시겠다는 말에
나 때문에 엄마를 돌보러 온 오빠에게 전화를 했다.
저녁밥 해주러 못간다고...
엄마 무지 서운해했지만...
어찌 그냥 갈 수 있을까?ㅋ
맛있는 저녁에 막걸리 두잔...
아직도 냄새 올라오고 머리 아프지만 후회는 없다.

 

 

식당 바로 앞 버스 종점에서 110B를 타고 동교동으로 이동했다.
커피는 동교동에서 마시기 위해...

 

 

 

 

정류장 앞의 작은 카페...
늘 지나만 다니며 봤던 카페였다.
하지만 들어와 보니 넓직하고 조용하니 맘에 든다.
커피 값도 저렴하고... ㅋㅋ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선생님들은 버스로, 나는 걸어서 집으로 향했다.
선생님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땀을 흘리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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