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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이야기

알함브라 1, 2

by 포도주빛 바다 202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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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어빙 저

 

몇일전 새로 출근을 시작하고 딱히 일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많은 것도 아닌
모호한 상황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검색하다가 50% 세일에 발동이 걸려 몇권의 책을 구매했다.
그런 와중에 우연히 정말 우연히 두권짜리 책도 함께 카트에 담겨져 집에 도착했다.
워싱톤 어빙이라는 사람이 쓴 알함브라 1, 2권...
알함브라 궁전과 관련된 사건을 다룬 두권짜리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몇년전 다녀온 알함브라궁전을 떠울리며 더위에 지칠때 가볍게 읽을 생각이었다.

 

-알함브라에서(2007년)-


하지만 시간 떼우기 용으로 구입한 도서가 도착하기 전에
이소설을 쓴 저자가 동시대인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에 쓰여진 책이라는 것 뿐 아니라
알함브라 궁 벽에 걸려있던 저 사진 속의 이름과 동일인이라는 걸 알았다
마드리드 미국 공사로 임명되어 스페인에 체류하던 시기에
알함브라 궁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몇일을 보내며 알함브라에 대한 글을 써서
그곳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세상에 알려 지금 처럼 유명한 곳이 되게 했다던 바로 그사람이었다.
바로 그책이 이책이었다는 걸 아는 순간 정말 기뻤다.
이책 또한 역사의 한장면이라는 생각 때문에...

 

-책속의 삽화 (yes24에서^^)-


그리고 급하게 집어 들고 읽어내려간 이책은 소설이 아니라 여행기였다.
1830년대의 먼 시간 전의 알함브라에 대한 이야기...
그곳과 관련된 전설과 민담까지도 담아서...
직접 궁안에서 생활하는 건 어떤 느낌이었을까?
문득 야생동물들이 출몰하는 꽤 낡고 페허가 되어버린 곳에서의 생활이
그리 화려하진 않았겠지만 꽤나 낭만적이었을것 같다.
하지만 부러웠다.
시간을 재가며 쏟아지는 인파 속에서 대충 몇시간 설명을 들어가며
돌아보고 나와야하는 현실에 비하면...

 

-책속 삽화 (yes 24)-


이책의 또한가지 매력은 중간 중간에 삽입된 백여년 전의 알함브라의 삽화들이다.
내가 찍어온 사진과 비교하면 그림과 사진의 차이와 보는 각도... 등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삽화를 보고 있으면 아~! 여기가 거기구나 싶을 만큼 정이가는 그림들이다.
문득... 멀리 시에나네바다 산맥도 떠오르고
음악소리를 내며 졸졸 흘러 내리던 분수의 물줄기도...
알바이신 언덕의 춤추는 집시들의 모습도 눈에 보이는 듯하다.
다시 한번 또 가고 싶어졌다.
숨겨진 전설과 얽혀서 더 신비스러워지고 더 아름답게 보여지는 그곳에...
그땐 미쳐 놓쳤던 것을 다시 확인하러...

 

<삽화와의 비교를 위해..>

 

누군가 알함브라를 방문한다고 하면
다녀와서...혹은 가는 비행기 안에서 미리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졌다.
너무 더워 숨도 쉴 수 없는 더위 속에 즐거운 위안이었다.

 

2010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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