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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족 이야기

2013년 3월 9일 토요일, 식사준비

by 포도주빛 바다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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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엄마를 대신해서
내가 밥상을 차려야할 날이 올거라는 생각을 하곤했다.
그래서 작년 겨울 부터 가끔씩 내가 주방에 들어가곤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가 움직이는 걸 신기함과 불안함으로
혼자 내버려두지 못하고 간섭을 하시곤 하셨다.
하지만 겨울을 지나가면서
너무 춥고 길고 긴 겨울에 지치셨는지
건강도 예전 같지 않을 뿐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움직임이 점점 둔해지고 계신다. 안타깝게도...

 

 

 

개학후 첫 주말을 맞이하여 제대로 저녁상을 차려볼까하고 나섰다.
뭐... 평생 살림하곤 등지고 살아왔으니 나한테 많은걸 바라진 않겠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그래서 간편하게 카레 덮밥에 돈까스를 구워서 올렸다.ㅋㅋ

 

 

 

그리고 몇일전 요구르트에 얹어 먹을게 없어서 구입했던
크레눌라 어쩌구 하는 게 마지막 요구르트를 먹자 마자 도착했다. 우쒸~
그래서 아쉬운 대로 샐러드 위에 얹어서 소스를 뿌렸다. 모양은 뽀대가 난다.ㅋㅋ
정말 대책 없던 내맘대로 소스도 맛이 나아지고 있는중~


* * *


방학이니까 너한테 맡기는 거라고 미안함 마음을 대신하셨었다.
개학과 더불어 나도 정신 차리기 어려운 한주를 보내며
엄마의 도움...아니 엄마가 해오던 것만이라도 해주기를 바랬었다.
하지만 이젠 그것 조차 무리이지 않을까?
아침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밥상을 차려 놓고
출근해야할 날이 조만간 올지도 모를일이다.
그날이 와도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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