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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3년 4월 3일, 어의 없는 일 두가지

by 포도주빛 바다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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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오전부터 허리가 묵직하게 내려 누르더니 

오후부터 너무 아퍼서 움직이기도 힘들어졌다.

오늘 아침부터는 다시 미열인지 열감인지 올라오기 시작하고

온 몸은 부서질 것 처럼 아프다.

 

예전에 몰랐을 땐 또 아프다며 누워서 자다가 깨다가 했지만

막상 병명을 알게 되니 방법을 찾게된다.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섬유근육통에 한의원이 자꾸 나온다.

하지만 우리 동네는 한의원 전문 분야가 피부 아니면 비염 등등...

 

그래도 한의원이니까 비슷한 곳을 찾아 전화를 걸고 상담을 하러갔다.

한정거장 거리도 걷지 못해서 버스를 타고 찾아가 의사 앞에 앉았다.

세브란스에서 만성편두통과 섬유근육통 진단을 받았다고 했더니

섬유근육통은 진단이 안되요라고 단칼에 베임을 당했다.

 

더이상 말을 못하게 자꾸 설명을 덧붙인다.

내 병에 대해, 증상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하면 자기 말을 자른다며

언잖아 하며 오히려 그 병이 아니라고 나를 설득한다. 

이건 뭐지?... 의사가 환자의 말은 듣지 않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한다.

 

제대로 말도 못하고 평생 누구 앞에서 단 한번도 눈물을 보인적 없었는데

눈물이 펑펑 쏟아져서 말을 할 수 가 없다. 아프다는 데 뭘 어쩌라는 건지... 

나오며 간호사들 한테 한소리 했더니 안에서 듣고 쪼르르 나오더니 큰소리로 화를 낸다

나 지금 의사랑 싸우고 있는 건가?

 

시간 빼앗아서 죄송합니다. 잘못 온것 같네요.

말을 건네고 튀어나와 거리에 섰는데 눈물이 쏟아진다.

건너편에 보이는 가정의학과병원에 무작정 들어가서

이러저러해서 왔다고 어느 병원으로 가야할까요? 

 

여기저기 진료를 해보더니 섬유근육통은 아니것 같고

류마티스내과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보란다.

임상실험에 참여하며 피검사를 수 없이 했다. 

아마 류마티스였다면 탈락했겠지...

 

예전에 3주 마다 증상이 나타났다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건넸더니

그제서야 섬유근육통이 맞는 것 같다며 약은 없고 아프면 진통제를 먹으란다.

그냥 나오기도 그렇고 아플때 먹으면 좋을 것 같아

진통제 처방을 받아들고 나와 약을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집까지 걷는데 몇일 동안 나를 괴롭히던

열감도 두통도 허리통증도 사라졌다.

이래서 꾀병이라는 말을 듣는 거구나

그냥 웃음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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