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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일산에 다녀올 일정이 생겨서 몇일 전부터 일기예보에 집중했었다.
비 예보가 있었고 날짜가 다가오면서 폭우가 온다고 했다.
집을 나서니 홍대앞에서 합정동까지 거리는 차로 가득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출근길의 가득찬 차들이 낯설다.
자유로에 들어서니 차들은 비로 인해 서행중이다.
부옇게 흐려진 창과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 사이드 밀러도 잘 보이지 않는다.
경기도에 진입하니 길가에 나무들은 온통 벚꽃으로 가득하다.
핀지 얼마 안됐는지 이 장대비 속에 꿋꿋하게 떨어지지 않고 버티는 중이다.
날씨가 맑았다면 너무 예쁘게 보였을 벚꽃길이다.
언제 저렇게 많이 컸지? 15년 전 갖 묘목의 수준을 벗었던 벚꽃 나무들은
이제 어른 나무가 되어 꽃을 흐드러지게 피어내고 있다.
일을 마치고 길을 돌아 원당을 거쳐 서오능까지 달리는데
좁은 골목마다 온통 길들이 벚꽃 천지다.
맑은 날 일부러라도 달려보고 싶을 만큼 길은 너무 아름답다.
벚꽃을 쫒아 다니는 일을 그만두었다.
제때 날짜 마추기도 힘들고 사람들로 가득찬 분주함도 싫어서...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여기 저기에 숨어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빗속을 뚫고 달리며 카메라를 들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비가 내리는 날 운전이 귀찮고 힘들었지만 오늘은 행복하다.
그래서 또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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