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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족 이야기25

2008년 12월 26일, 한달 아버지가 떠나신지 한달이 지났다. 이젠 묘지엔 비석도 제자리에 섰다. 어릴적 난 늘 아버지한테 부족한 딸이었고 그런 나를 못마땅해하시는 아버지가 너무 어려워서 한번도 아버지 앞에서 환하게 웃어본 기억이 없었다. 떠나시기 몇년 전부터는 그런 내모습에 서운해하셨지만 너무 오랫동안 그리 살아온 내게 다른 모습을 기대하는건 욕심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날 늘 힘들게 하시던 아버지가 떠나셨을때 어쩜 난 자유를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몸과 마음의 자유... 하지만 그후 내가 느끼는 건 자유로움이나 해방감이 아니다. 엄마를 위해 사들고 들어온 케잌도 햄버거 한조각 조차도 그저 미안하기만하다. 함께 계셨더라면 좋았을 텐데.... 2023. 4. 2.
2008년 12월 26일, 한달 아버지가 떠나신지 한달이 지났다. 이젠 묘지엔 비석도 제자리에 섰다. 어릴적 난 늘 아버지한테 부족한 딸이었고 그런 나를 못마땅해하시는 아버지가 너무 어려워서 한번도 아버지 앞에서 환하게 웃어본 기억이 없었다. 떠나시기 몇년 전부터는 그런 내모습에 서운해하셨지만 너무 오랫동안 그리 살아온 내게 다른 모습을 기대하는건 욕심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날 늘 힘들게 하시던 아버지가 떠나셨을때 어쩜 난 자유를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몸과 마음의 자유... 하지만 그후 내가 느끼는 건 자유로움이나 해방감이 아니다. 엄마를 위해 사들고 들어온 케잌도 햄버거 한조각 조차도 그저 미안하기만하다. 함께 계셨더라면 좋았을 텐데.... 2023. 4. 1.
2008년 11월 30일, 삼오제 다시 아버지를 찾았다. 바람이 몹시 불었고 서있기도 힘들 만큼 날씨가 맵다. 하지만 저기 파란 임진강에 눈이 머물고 마음이 기뻐진다. 아버지 고향에서 가장 가까운 땅이네... 바람이 불고 체감 온도는 영하 십도쯤 되보였지만.. 온통 햇볕이다. 감사하다. 사십구제 전이라 하얀꽃 노란꽃 외에는 안된단다. 다음에 올땐 이쁜 프리지아로 바꾸어 드릴게요... 2023. 4. 1.
2008년 11월 27일,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아버지가 떠나시던 날은 날씨가 참 따뜻하고 맑았다. 아버지의 편안해진 모습 처럼... 조용히 잠드신 것처럼 누워계셨는데... 두번다시 눈을 뜨시지 않으신다. 맑은 정신으로 대화 조차 나누지 못했는데... 아버지... 잠깐만 눈을 떠 보세요... 잠깐만... 작은 아들이 도착하는걸 차마 기다리지 못하시고... 아버지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유리 넘어 누워계신 모습은 너무도 평안해 보이신다. 두달 여 동안 많이 아프셨다. 그렇게도 사랑하던 아들도 손주도 알아보지 못할 만큼... 하지만 하루도 한순간 이라도 잊으셨을까... 수의를 곱게 입으시고 단아하게 누우신 모습... 마지막으로 떠나시던 날은 비가 내렸다. 조용하고 촉촉하게... 아마도 자식들과 헤어짐이 서러우셨겠지... 우리 마음 .. 2023. 4. 1.
2008년 11월 24일 토요일에 병원에 다녀온 엄마가 들고온 소식은 일주일 전에 비해 상태가 나빠졌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오빠를 보자 손을 내밀며 반가워하셨다는데... 지난주 내내 아펐다는 핑계... 오빠들이 교대로 다녀왔다는 이유를 들이대며 주말을 그냥 지나쳤다. 하지만 자꾸 마음이 급해진다. 이러다 마지막 인사도 못드리게되는 것은 아닌지... 두고 두고 회한을 남기는 어리석음을 저지르는건 아닐까? 2023. 4. 1.
2008년 11월 17일 딱 두달만이었다. 아들의 얼굴을 알아본게... 그리고 손주와 부인의 안부를 물었다. 눈물을 흘리셨다고 했다. 미안하다고도 하셨단다... 무엇이 미안했을까? 왜 또 스스로를 자책하셨을까? 사람들은 말렸었다. 그냥 보내드리라고... 하지만 화해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이다. 202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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