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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이야기36

고야- 지루함을 끝내다 작년 여름 헌책방에서 우연히 '고야'를 발견한 이후 장장 6개월 만에 4권의 시리즈를 끝냈다. 스페인 여행에서 고야의 그림에 필이 꽂혔던 내 눈에 고야라고 큼직하게 써있던 책이 눈에 띄었던 건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지만... 그것을 제대로 끝까지 읽어 내는 건 이것을 쓴 저자 만큼의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고야라는 엉뚱하고 예측 불허의 인물을 그려내기 위해 스페인의 역사, 지리, 사회, 풍습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며 로마인 이야기에 버금가는 긴 글을 써내려갔으니... 지루하지만 포기 할 수 없는, 너무 자세해서 뛰어넘어가려고 하면 아쉬운... 그래서 잡았다 놓았다 하루에 한 챕터를 소화시키지 못하고 그리 길게 끌었던것 같다. 그림으로 먼저 만났던 고야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래.. 2023. 3. 30.
유라시아 천년을 가다 유라시아 천년을 가다 박한제, 김호동, 한정숙, 최갑수 공저, 사계절 지난 여행 때 만난 한선생님이 내가 보내준 사진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생각도 못한 선물로 보내주신 책이었다. 워낙 역사책을 좋아하는데다가 이번 여행과도 전혀 무관해 보이지 않아서 꽤 열심히(?) 읽었던것 같다. 타고나길 산만하게 타고나 집중해서 책을 못 보는 탓에 오랜 시일이 걸렸지만 다 읽고 난 느낌은 꽤 괜찮다.^^ 4명의 사학자가 한가지 주제에 대해 서술하는 방식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역에 대해 풀어가고 있다. 사실 읽으면서 많이 힘들었던 것은 들어보지 못한 용어때문이다. 내가 공부한 역사에 대한 것이라야 학교에서 배운것이 고작이고 대학에서 교양으로 몇번 들었던것이 전부인데 그것도 유럽사나 중국사에 국한한 아주 편향적인것이었.. 2023. 3. 30.
세도시 이야기 세도시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그렇게 신나는 소설은 아니었다. 로마인 이야기가 그렇듯이 조곤조곤 설명하듯이 그렇게 이야기를 해나간다. 주인공 남녀가 있지만 책을 다 읽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땐 주인공은 그들이 아니라 도시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가 주장하듯이 ... 르네상스가 끝나갈 무렵 이태리의 도시들에서 벌어지는 각국간의 첩보전이 있고 화려한 르네상스의 귀족과 명문가의 사람들이 나오고 그들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있다. 주인공 남녀를 뺀 나머지 사람들과 사건들은 실제인물과 사건이라고 하니 더 실감이 나기도 한다 시오노 나나미 답다. 르네상스 시대의 도시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보는 듯하다. 조금 지리하지만 쉽게 만날 수 없는 새로운 느낌이다. 시오노 나나미는 소설가 이면서 소설보다는 로마인 .. 2023. 3. 30.
박훈규의 언더그라운드 여행기 박훈규의 언더그라운드 여행기 박훈규의 언더그라운드 여행기 박훈규 저, 안그라픽스 출판 가우디의 공간환상이 글보단 그림이 많은 덕분에 금방 끝내고 돌아서다 『박훈규 언더그라운드 여행기』를 발견했다. 아이들의 인기순위 안에 있는 책이라 그동안 양보를 했었는데.. 이제 뜸하니 서가에 꽂혀 있었던 것 같다. 스케치북 하나 들고 무작정 길을 떠나 거리의 화가로 그림을 그리며 다니는 그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다. 중간 중간 사진이며 그의 삽화 그리고 그가 그렸던 초상화까지... 가볍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어내려갔다. 꽤 두꺼워 보였는데도 3~4시간 만에 끝낼 수 있었으니까... 시작부터 내 마음을 끌어당긴 것은 그의 자유로움이었다. 언제든지 길을 나설 수 있는 자유로움... 그리고 원하는 것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릴 .. 2023. 3. 30.
가우디 공간의 환상 가우디 공간의 환상 가우디 공간의 환상 토마스 가우디 지음, 다빈치 출판 아침부터 온통 부옇게 끼어 있는 안개 때문인지 우울했다. 학교에 도착해 그냥 두서 없이 이책 저책을 뒤적거리다. 『가우디, 공간의 환상』이 눈에 띈다. 뒤적거리며 월요일 아침의 피곤함으로 무거워진 눈꺼풀을 겨우 뜨고 앉았다. 천재 건축가... 비참한 최후(교통사고사...) 이런 것보다는 스페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작업한 성당을 보고도 싶고 그가 만들었다는 공원의 벤치에도 앉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세상에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실수를 적게하는 사람은 모든것을 체계적으로 반복하는 사람이다." 이라는 가우디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프로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실수를 최대한 줄여가는 것이 아닐까.. 2023. 3. 30.
광해군 광해군 한명기 지음, 역사비평사 이책을 구입한건 꽤 오래 되었는데 읽지 않고 쌓아 두었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요즘 내친 김에 집어들었는데 결국 내가 구입책이 아닌 다른 책으로 읽고 말았다.ㅋㅋ 잘 알고 있는 이야기... 총명한 세자 광해군... 탁월한 중립외교로서 위기에서 조선을 지킨왕... 하지만 결국 그는 실패자일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세자 시절 영특하게도 주변상황을 읽어내고 납작 엎드려 선조로 부터의 위기를 극복해냈던 그는 어딜가고 신하들에게 휘둘려서 가지 말아야할 길을 가고 왕권강화라는 집착에 빠져 하지 말아야할 일을 하고 말았었다. 정조의 즉위초 자신을 비호하고 지켜주던 홍국영이 자신을 등에 업고 세도정치를 시작하려하자 생명의 은인이었던 그를 냉정하게 .. 202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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