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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176

2022년 12월 3일 토요일, 수고스럽고 무거운 짐... 어느날 아침 하얀 게발 선인장이 꽃을 피웠다. 마치 웨딩드레스 처럼 하얀 꽃을 바라보며 행복해진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목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무겁게 나를 내려누르던 어깨 위의 짐들. 마음이 짓눌리며 몸도 점점 굳어간다. 섬유근육통이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해야한다하셔서 매일 가짜 웃음을 웃으며 살았다. 어느날 부턴가 정말 기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여름 처음으로 아무걱정 없는 한달을 보냈다. 그래서 기도했다. 아무걱정 없는 사람처럼 다음 한달도 살게해주기를... 이제 깨달았다. 어깨위의 그 무겁던 무게가 어느날 부턴가 조금씩 조금씩 가벼워지고 있음을... 그저 매일 매일이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한 날들이다. 내가 살아있음도,.. 2022. 12. 3.
2022년 03월 17일, 오늘을 살아냄 평상시 보다 1시간 쯤 일찍 일어났다. 펜데믹이 시작되고 점점 게으름이 심각해지고 따라서 아침식사 시간도 점점 늦어지고 더불어 식사는 점점 간단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엄마의 생일이다. 생일 아침 만큼은 그래도 제대로 된 아침을 차려드리고 싶어서 밤에 준비를 해두고 조금 일찍 일어나 식사 준비를 했다. 오늘은 평상시 보다 두배는 더 드신 듯하다. 아주 맛있게... 그리고는 일부러 내방까지 찾아와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내신다. 좋아하는 반찬으로 차려준 생일상에 감동하신걸까? 그럴만 하지 엄마랑 나랑은 성격도 반대 취향도 반대, 식성까지 정반대인지라 평상시 쉽지 않은 밥상인지라... 하지만 나는 오늘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딱 한달 전엔 엄마의 건강 상태가 몹시 좋지 않았었다. 호흡도 거칠었고.. 2022. 3. 17.
2021년 12월 21일 화요일-보톡스 부작용 오랜만에 외출을 하려고 화장을 하다가 짜증이 밀려왔다. 아이라인을 그리다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아침마다 거울보기가 무섭다. 이러다 괴물처럼 변하는 건 아닐까? 보톡스를 맞았다고 하면 예뻐지려고 맞았나?하겠지만 아니다. 2년전부터 보톡스 한번 맞아보는건 어떠냐는 의사의 권유를 미루고 미루다 지난 두달 동안 통증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거절 할 수 없어서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 내심 미간의 깊은 주름이 좀 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보톡스를 맞았다고 바로 통증이 멎는 건 아니네...ㅜ.ㅜ 편두통 예방약에 우울증 약까지 처방받았다. 4일쯤 지나면서 두통은 좀 나아지는 듯했지만 밤새 12시간 이상을 자고도 아침 먹고 자고, 점심 먹고 자고, 저녁 먹고 또 자고 아플 틈이 없었다. 일주일 .. 2021. 12. 21.
2021년 10월 30일, 위드 코로나 드디어 백신 접종 70%를 넘어가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위드 코로나의 시간이 다가왔다. 하지만 왜 그렇게 나는 가슴이 답답하고 지난 2년 가까운 시간 보다 더 난감할까... 위드 코로나가 되면 확진자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기사를 읽었다. 3000명, 5000명... 어쩜 1만명이 넘어갈 수도 있지만 중증환자 수만 늘어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아직 한번도 백신 접종의 혜택을 받지 못한 엄마는 코로나에 잠깐만 노출되도 바로 확진에 중증으로 갈 수 밖에 없는데... 처음 백신 접종을 시작했을때 고령이신 엄마의 신청서에 사인을 했었다. 백신 접종을 하겠는가... 예... 거동이 불편해서 방문해서 놔주면 맞겠다고 그렇게 사인을 했고 당장은 어렵지만 백신 접종의 마지막 쯤 방문접종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제나 .. 2021. 10. 30.
2021년 9월 10일, 편두통과 백신 2차 접종 화이자 1차 접종 후 뜻밖에 편두통이 좋아졌었다. 아쉽게도 4주가 지나면서 약효가 떨어지듯 원상회복 되고 말았었다. 이번 신경과 진료 때 백신 효과는 그냥 우연이라는 한마디만 들었을 뿐이다. 지난주 작은 사건으로 스트래스를 받았는지 몇일 전부터 목이 뻣뻣하다. 접종 당일 아침엔 두통이 올라오고 속이 울렁거리고... 화이자는 2차 접종 후의 후유증이 더 크다는데 ... 백신접종이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몸은 긴장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평상시 80이 안넘던 심박수가 100이 넘어가고 지난번 처럼 편두통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확실히 1차 때보다 주사부위의 통증이 빨라졌다. 그리고 오후부터 감기를 앓는 것 같은 증상이 시작되어 이틀내내 미열과 나름함이 몹시 나를 괴롭힌다. 접종 3일째인 오늘 아침 2차접종 이.. 2021. 9. 7.
2021년 8월 11일, 편두통, 임상시험 그리고 백신접종 10년 쯤 전 원래 앓던 편두통이 극심한 스트래스를 겪으며 만성편두통으로 체질을 바꿨다. 극심한 고통과 시도 때도 없는 발병으로 인해 사회생활은 무너졌고 결국 사람을 만나는 것도 직장도 모두 내려놨다. 편두통은 머리만 아픈게 아니었다. 울렁거림과 구토, 몸 마디 마디가 다 부서지는 듯한 고통이 따라온다. 편두통 약으로 버티다 4년전 신경과 진료를 시작했다. 예방약도 그닥 효과가 없어서 임상시험에 참여하게 되었다. 2년 전쯤 임상시험을 위해 예방약을 끊고 두통의 일상을 기록하는 2달 동안 매일 반복되는 편두통으로 몸은 퉁퉁 붓고 5~6kg이나 체중이 올랐다. 그리고 4주에 한번 1년 6개월 가량 투약을 했다. 임상에 참가한 대부분은 효과가 있었고 50만원이나 되는 주사를 계속 맞겠다는 환자도 있었다는데 나.. 2021.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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