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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176

2020년 10월 31일-시월의 마지막 날 벌써 10달이나 지나가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2020년 한해가 파란만장했다는 말로는 표현이 되지 않는다. 너무 두려웠고 슬펐고 아펐다. 세상에 이런 일이 교과서 역사 속이 아닌 현실에서 발생하고 말았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어갔다. 그들 대부분은 약자들이었고 가난한 이들이었고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거짓말 같은 현실을 티비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이 힘든 시간을 빨리 끝내는 방법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니라 우리 손에 달려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 자유를 주장하고 내 권리를 내세울 수록 그 길은 멀어지고 그저 잠시 내 자유, 내 권리를 접어두고 내 이익을 양보할 때 우리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빨라지지 않을까..... 2020. 10. 31.
2020년 10월 25일-10주 10주 만에 예배에 참석했다. 250명 제한이라고 해서 조금 서둘러 도착했다. 본당에 들어서 자리를 잡고 기도를 드리는 데 눈물이 난다. 1시간 내내 눈물을 참고 또 참았다. 10주 내내 두려웠던 시간이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고개를 돌리신것 같아서... 예배를 막았다고 누군가는 고함을 질렀지만 그 시작은 누구였던가 10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교회 공동체는 위기로 가득하다. 상처로 얼룩진 세상을 위로해야 할 교회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10주 후면 새해가 된다. 우리는 내일의 해를 기쁘게 맞을 수 있을까? 10명의 의인이 없어서 사라진 소돔과 고모라 처럼 지금 우리 안에 10명의 의인을 찾고 계신 것은 아닐까? 2020. 10. 25.
2020년 10월 17일-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오늘 오전에 문자가 들어왔다. 내일 예배도 온라인예배로 드린다는... 대면예배는 추후 공지한다는 걸 보면 아직 정해진게 없는 듯하다. 문득 묵상을 하며 서러워진다.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날이 올것이라고 생각본 적 없었는데... 기뻐하며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를 부르던 이스라엘 민족의 노래들 시편의 글들은 그런 바램과 기다림 그리고 성취의 노래들이었던 걸까? 회복에 대한 간절한 소원을 담아 기도를 드린다. 얼굴을 맞대고 함께 먹고 마시고 노래하던 날들로 돌아갈 수 있기를... 2020. 10. 18.
2020년 10월 04일 주일-예배 예배가 멈춘 날들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2월말에 두달 넘게 그리고 8월 15일 이후 또 8주간 우리는 예배를 드릴 수 없었다. 어릴땐 학교에 꼭 가야하듯 그렇게 교회를 다녔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특별한 일 외에는 예배를 빠진다는 건 내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예배가 멈추고 주일 아침 늦잠 자는게 익숙해져가는 지금... 문득 서럽다. 하나님께서 그 동안 우리의 예배에 진저리를 치셔서 이렇게 예배를 거절하고 계시는 건 아닐까 싶어서... 성전 뜰만 밟고 다니며 하나님의 뜻과 다른 길을 걷고 있었나? 약자와 가난한 이들을 돌보라는 구약의 말씀이 자꾸 생각난다.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에 순종하고 있었나? 극악했던 아합조차도 선지자의 질책을 받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 것.. 2020. 10. 4.
2020년 10월 2일-신박한 정리 8월 연휴가 지나고 서랍장 하나를 폐기하려고 신고 접수했다. 폐가구는 보통 2~3일이면 가져가는데 5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알아봤더니 15일 연휴가 지나고 평상시 몇배의 폐가구가 쏟아져 나왔다고 부피도 큰 물건이 너무 많이 밀려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한다. 갑자기 폐가구가 늘어나는 건 혹시 요즘 방송하는 "신박한 정리"라는 프로의 영향력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면서 웃음이 나온다. 방송의 위대한 힘에 대해... 하긴 나도 그 프로를 보며 밀어두었던 정리를 당긴건 사실이다. 사실 5년전 집 리모델링을 하면서 정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1~2층을 함께 쓰던 엄마의 살림과 내가 사용하던 물건을 한층에 몰아 넣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이사 나갈때 정리해서 버리고 이사 들어오.. 2020. 10. 3.
2020년 9월 25일-환경을 위하여 지난 8개월을 지나오며 그냥 한번씩 닥치는 사건으로 끝나지 않을 일이라는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고립되는 정서적 불안감과 나도 걸릴 수 있다는 두려움을 시작으로.. 어느 순간 경제적 위협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공포로 번저간다. 이미 수입의 3/1이상이 줄어들었고 앞으로 더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음이 현실이 되어간다. 해마다 무섭게 불타는 산불은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게 되었고 올 여름 내내 무섭게 쏟다졌던 끝나지 않았던 장마는 단지 올해 장마가 길고 강우량이 높다의 범위를 넘어섰다. 여름이 끝날 무렵 연타로 우리나라를 향해 오던 태풍의 공포는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유난히 일찍 다가온 청명한 가을이 반갑다고 말하기에는 집 구석구석 남아있는 파랗게 서려있는 이끼와 시컿먼 곰팡이를.. 2020.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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