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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둘러보기/2016 이탈리아

시르미오네(Sirmione)

by 포도주빛 바다 2016.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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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에 없는 우연한(?) 행운이었다.

베로나에서 밀라노로 넘어가는 길에 단지 점심식사를 맛있게 먹자는 의도로 중간에 들른 곳...

물론 주체측에선 이미 계획에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ㅎㅎ

암튼 아무 생각 없이 차에서 내려 걸어들어가며 보이는 풍광은 꽤 놀라웠다.

넓게 펼쳐진 바다 같은 푸른 호수...

그위에 떠있는 비싸 보이는 요트들...

그리고 오래 된 고성의 신비로움...

우와~


보통 고성에 도착하면 주변에 채워진 물은 말라있거나 더럽거나 했지만

이곳은 호수의 물이 들어와 성을 둘러싸고 있어서

아름다운 빛을 내며 출렁거리고 있다.

거기에 요트까지...ㅋ



스칼리제 성



햇볕이 너무 뜨겁고 배고프고 힘들고 지쳐서 그만 걷고 싶었지만

호수를 따라 걷는 산책로의 매력 때문인지 한없이 걷고 또 걸어서 마을 끝까지 갔었던 것 같다.

그닥 큰 마을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ㅎㅎ



시르미오네[Sirmione]

이탈리아 북부지역에는 코모 호수, 마조레 호수, 가르다 호수 등

아름다운 풍광으로 인해 많은 유럽 여행객이 찾는 호수가 있다.
이 중에서도 가르다 호수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로 베로나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직접 보면 호수라기보다 바다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넓은 호수다.

그 호수에 연한 로마유적과 아름다운 성, 훌륭한 스파시설이 있는 시르미오네는

가르다 호수 남쪽 호수를 향해 가늘고 길게 뻗은 독특한 모양의 지형을 가진 작은 마을로

기원전부터 아름다운 호수 풍광에 이끌린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터전을 이루며 살기 시작했던 곳이다.

로마제국 시기에도 귀족들의 휴양지로 이름을 알려왔다.

버스에서 내려 보이는 성은 로카 스칼리제라(Rocca Scaligera)로 성 안으로 연결되는

작은 다리를 건너 들어가면 아름다운 호반 위의 중세마을 시르미오네의 구시가지와 바로 연결이 된다.
시르미오네는 지형적으로는 육지와 연결된 반도에 위치하고 있지만 마을 입구에 놓인 성으로 인해서 육지와는 분리된 채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마을처럼 느껴진다.

성문 앞에 놓인 작은 다리를 지나자면 호수 가운데서 신비로운 비밀을 간직한 채 오랜 세월 아름다움을 간직해 온 중세시대 마을로 다시 온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시르미오네를 상징하는 로카 스칼리제라 성은 베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가문 중 하나였던 스칼라가문의 성으로 시르미오네 성(Sirmione Castle)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성 안으로 호수의 물이 차 들어오게 되어 있어 독특한 풍광을 자아내는 중세 시대 성이다.


성 안에는 특별히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꼭 입장료를 내고 스칼리제라 성에 들어가 보도록 하자.

성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독특한 마을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저 멀리에서부터 호수 안으로 뻗어 나온 반도의 독특한 지형과 성 안쪽으로 호수에 둘러싸인 채

중세시대의 건물들이 만드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매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성 안쪽으로 들어서면 시작되는 구시가지에는 레스토랑과 기념품점이 모여있다.

또 작은 광장과 좁은 골목길이 미로처럼 연결돼 있다.

유명한 휴양지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수 많은 기념품점과 카페, 레스토랑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는데다 양쪽으로 바다와 같은 호수가 펼쳐져 있어

석양이 질 무렵이면 몽환적인 느낌마저 풍긴다.

북적거리는 구시가지를 벗어나 북쪽의 언덕으로 올라가면 한적한 공원의 분위기가 펼쳐진다.

언덕 위에는 기원전 2~3세기의 가옥 유적(Grotte di Catullo)이 그 흔적만 남긴 채

시르미오네의 오래된 역사를 증명하듯 자리하고 있다.

호수가 보이는 그늘진 벤치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좋고

호숫가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예쁜 가게 앞에서 구경을 포기하긴 어려웠다.


우리집 베란다도 이렇게 만들고 싶은데...

정말 어려운 일이다. 부럽다.



다시 마을로 들어와 걷는 거리가 너무 너무 맘에 들었다.

예쁜 가게들, 카페들, 레스토랑...

하지만 그 좋은 곳에서 고작 우리가 먹은건 피자 두판...

달랑 둘이서 피자 두판을 반판씩 먹고 일어서며 서운해진다.

이런 레스토랑에서는 정말 맛있는 스테이크 정도는 썰어줘야 맛이지 않을까?

그러나 우린 너무 지쳐서 음식을 고르는 것도 먹는것도 이미 별로 맘에 없었던 듯하다.

두고 두고 서운할 것 같다..

어쩜 이런 일들이 다시 이탈리아에 갈 이유를 만들어주는 건 아닐런지...





남은 시간에 성벽 안쪽위 카페에서 아이스커피 한잔을 마시고 일어섰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하며

호수와 요트 타는 사람들을 구경하다

밀라노를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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