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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둘러보기/2006 서유럽

로마, 진실의 입과 카타콤베

by 포도주빛 바다 2016.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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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일찍부터 내내 줄을 서며 보낸 하루였다.
카타콤베에 가기 전에 잠시 진실의 입에 손을 넣고 사진을 찍으러 와서도

여전히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한숨이 나온다.

 

코스메딘 산타 마리아 성당의 입구 한쪽 벽면에는
진실을 심판하는 입을 가진 얼굴 모양의 원형 석판이있는데 이것이 바로 '진실의 입'이다.
이 원형 석판은 강의신 '플라비오'의 얼굴을 조각한 것이라는데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고
로마시대 하수도 뚜껑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다.
중세 때는 손을 넣게하고 마음에 안드는 사람은 뒤에서 몰래 잘라버리기도 했다한다.

 

진실의 입이 있는 건너편 풍경...
줄서는게 지루하기도 하고 오히려 주변 풍경이 맘에 들기도 해서
이사람 저사람 사진을 찍어주며 시간을 보냈다.

 

결국 하수도 뚜껑에 손을 넣고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선건
다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 때문 아니겠는가?
거기다 손을 넣으면 오드리 햅번 처럼 보일까 싶어서...ㅋㅋ

 

코스메딘 산타 마리아 성당의 내부

 

차를 타러 돌아서는데 뭐가 아쉬웠는지 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아마도 로마를 떠날 시간이 시시로 다가오는 것이
많이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그리고 로마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들른 곳이 바로 카타콤베였다.
기독교가 공인 되기 전 그리스도 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내던

지하교회 또는 지하 무덤을 '카타콤베'라고 부른다.

 

이곳에는 관람객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라 금새 표를 손에 들었다.

 

지하1층 예배실의 모습...
이름이 새겨진 깨어진 대리석 조각들이 벽에 가득 붙어있었다.

 

로마에는 크고 작은 카타콤베가 25곳 정도 있는데
대부분 지하 2,3층의 미로로 되어 있어 가이드가 없으면 길을 잃기 쉽다.
작은 구멍들이 모두 무덤들이며 반달형은 가족묘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묘에는 대리석 뚜껑이 달려 있었는데 중세를 지나며 도굴꾼들에 의해서 모두 깨어져 버렸다.
깨어진 조각들을 모아 지하1층 예배실에 모두 붙여 놓았다.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는 가족묘이다.
카타콤베의 천장과 벽에는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으며
수 많은 성인들이 묻혀있어 초기 그리스도교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장소가 된다.
사실 이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어있는데...
이 모습을 놓칠 수 없어서 정말 몰래 박물관 모드로 슬쩍 찍었다.

 

 

 

 

관람을 끝내고 나오는데 입구에 표식들이 보인다.
예수 그리스도 알파와 오메가...라는 표식도 보이고
초기 기독교인의 암호로 사용되었던 물고기 마크도 보인다.
물고기를 히랍어로 쓰면 예수(I) 그리스도(X) 하나님(θ)의 아들(Y) 메시야(C)가 된다.

 

이제 정말 로마를 떠날 시간이 되었다.
3일 동안 잘 이끌어준 현지 가이드와 인사를 하고 공항을 향해 달리는데 왜 그렇게 아쉽기만 한지...
길가에 심어진 소나무 가로수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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