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움베르토 에코가 쓴 소설
장미의 이름의 배경이 되었다는 멜크 수도원엘 들렀다.
몸이 좀 안 좋은 탓에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벌써 도착해서
어떻게 왔는지 얼마나 걸렸는지 기억에 없다.
시골길을 지나다 멀리 보이는 수도원에 뭐가 있겠냐만은 했지만
실제로 보니 그게 아니었다...^^
베네딕트 파의 수도원인 멜크 수도원이 자리잡고있는 멜크는
합스부르그왕가 이전의 왕가였던 바벤베르그 왕조(1076-1106년)의 수도였다고 한다.
수도원은 당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여서 산꼭대기에 요새처럼 건축 되어 있는데
1702-1726년에 개축한 유럽최대의 바로크 양식 건축물이다.
프레스코 기법의 천장화는 지오타로 화피의 작품으로
지혜와 중용의 여신인 아테네 여신의 마차를 사자가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왼쪽으로 용맹의 신인 헤라클레스가 지옥, 암흑의 밤,
죄의 세머리를 가진 악마를 무찌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진정한 신성로마제국 의 계승자인 합스부르 왕가의 황제 칼 6세에게 바쳐진것이다.
어둠과 악마로 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황제가 빛을 가져다 준다는 내용이다.
오늘 날에는 왕실과 귀빈들이 위한 저녁식사 장소나 콘서트홀로 사용된다.<펌>
내부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천장엔
프레스코화들로 가득차 있는데
그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기울어 보이는 그림이 사실은 평면이라고 한다.
아무리 봐도 입체인듯한데...-;;
테라스를 통해 문으로 들어서니 도서관이다.
10만권 가까운 고서적으로 가득찬 도서관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수도원을 배경으로 했던 영화에서 보았던 모습들이다.
어디선가 불쑥 수도복을 늘어뜨리고 숀 커널리 처럼 생긴 수도사가
도서관 안으로 들어설 것 같은 착각을 했었다.
장미의 이름의 한장면 처럼...
그런데 정말 닮으신 모습의 수도사님이 들어서는 바람에 순간 깜짝 놀랐는데
인자하게 웃으시는 덕분에 디카를 들어 보였더니
이렇게 포즈도 잡아주셨다.^^
도서실에서 나와 예배실로 들어갔다.
수도원이라는 이미지는 어둡고 무겁다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
멜크수도원의 예배실은 밝고 화려하고 웅장하였다.
그동안 내가 보았던 예배실 중 가장 밝고 아름다웠던 것 같다.
이 안에 들어오기만 해도
마음이 경건해지고 단정해 지는 것 같다.
5년 후인 2010년 여름
엄마와 함께 동유럽 여행길에 비엔나를 향해 달리는 버스 안에서
멀리 멜크수도원을 다시 만났다.
멀리 그 흔적을 보자 너무 반가워
흔들리는 차안에서 카메라를 들고 왔다갔다 정말 열심히 촬영을 했다.
전경을 찍어보고 싶어서...
운 좋게 한장을 제대로 건졌다.
이날 알았지만 멜크는 비엔나에서 정말 가까운 거리였다.
5년전 아침 그리 길게 잠이 들었던 건 아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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